[서귀포=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너무 춥다."
제주 서귀포에 스프링캠프를 차린 SSG 랜더스 선수들의 이구동성이다.
이달 초 SSG가 서귀포에 캠프를 차릴 때만 해도 날씨 변수는 크지 않을 것으로 여겨졌다. 1년 전의 추억이 작용했다. 코로나19로 해외 출국이 여의치 않아지자 SSG는 대체지로 제주 서귀포 강창학구장을 선택했다. 바닷가와 인접한데다 산중턱인 구장 위치 탓에 바람과 추위를 걱정했던 것과 달리, 따뜻한 날씨 속에 한 달 가량 몸을 만들었다.
지난해 서귀포 캠프를 경험한 SSG의 준비도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됐다. 더그아웃, 불펜, 실내 훈련장에 휴식 공간까지 세심하게 마련하면서 캠프 준비를 마쳤다. 강창학구장을 관리하는 서귀포시도 그라운드 흙을 전면 교체하고 펜스, 훈련 장비를 보완하는 등 캠프에 힘을 보탰다. 날씨만 뒷받침된다면 적어도 시즌 준비에 큰 차질은 없을 것으로 전망됐다.
캠프 초반까지는 괜찮았다. 내륙에 연일 한파가 몰아쳤지만, 서귀포 캠프와는 거리가 있었다. 초반 추위도 "곧 풀릴 것"이란 희망가가 흘러 나왔다. 그러나 캠프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는 현재까지 바람과 추위는 좀처럼 잦아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프로 데뷔 후 20번째 스프링캠프를 맞이한 SSG 외야수 김강민은 서귀포 캠프를 두고 "춥다. 해외 캠프가 행복한 시절이었음을 새삼 느낄 정도"라고 껄껄 웃었다. 그는 "'작년 정도 날씨면 해볼 만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올해는 춥다. 준비도 그만큼 더뎌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내야수 최 정도 걱정을 드러냈다. 그는 "추운 날이 많았다. 올해는 유난히 추운 날이 많은 것 같다"며 "주어진 여건 내에서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엔 변함이 없다. 하지만 날씨가 빨리 풀려야 몸을 100%로 쓸 수 있을 것 같다. 부상에 대한 우려가 있는 건 사실"이라고 했다.
이런 가운데 새로운 변수까지 겹쳤다. 22일 선수 2명과 코치 2명, 프런트 2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동안 확진자 없이 원활히 캠프 일정을 소화했던 SSG에겐 감염 확대 가능성에 신경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게 됐다.
내주부터 제주 지역 날씨는 영상 10도 이상으로 올라가는 날이 이어질 것으로 예보돼 있다. 캠프 막바지에 접어든 SSG 입장에선 생각지 못했던 변수까 빨리 지나가길 바랄 수밖에 없다.
서귀포=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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