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지난해 평균은 144.6㎞. 잘 나올 땐 150㎞를 넘나든다. 1m90의 거구에 걸맞는 위력적인 직구다. 그런데 오락가락한다.
롯데 자이언츠 김도규(24)는 뒤늦게 자리잡은 보물이다. 선발투수와 '최강' 필승조를 잇는 연결고리이자 때론 필승조 역할을 맡아 경기 후반부에 마운드에 오르기도 한다.
큰 키에서 나오는 묵직한 직구가 최대 무기. 그 직구가 흔들리는게 최대 약점이다. 때론 140㎞를 밑돌고, 130㎞대 중반까지 떨어지기도 한다. 다음날은 다시 정상적인 직구를 던진다. 단순히 '지쳐서'라고 보기 힘든 문제다.
데뷔 이래 1군 스프링캠프 참가는 처음이다. 25일 만난 김도규의 표정은 밝았다. 그는 "뒤로 갈수록 힘이 떨어지는 걸 느꼈다. 올겨울 체력 보강에 힘썼다. 눈앞의 한명, 한명 잡는다는 생각으로 던지다보니 1년에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르겠다"며 미소지었다.
딱 1주일만 휴식을 취하고 운동에 전념한 겨울이었다. 올해 목표는 50경기 50이닝. 김원중 같은 마무리가 되는 게 꿈이지만, 구승민-최준용-김원중이 버티는 이상 아직 필승조는 먼 미래다.
메이저리거 김광현의 안산공고 직계후배다. 2018년 2차 3라운드로 롯데 유니폼을 입었지만, 팔꿈치 수술 후 현역으로 군대를 마쳤다. 선배 정 훈, 후배 고승민처럼 81mm 박격포병 출신이다.
롯데 입단 이후 지난해 4월까지 꾸준히 선발 훈련을 받았다. 하지만 맞지 않는 옷을 입은듯한 부진이 거듭됐다. 5월 들어 불펜으로 돌아서자 공끝이 살아났고, 생애 첫 콜업을 맛봤다.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끝에 9월에는 데뷔 첫 승도 올렸다.
하지만 핵심 불펜으로 성장하려면 이 같은 구속의 기복을 바로잡는게 필수다. 매일 나오면 오히려 구속이 올라가고, 쉬고 나오면 구속이 떨어지는 경향도 있었다. 김도규 스스로도 잘 알고 있다.
"시합전 루틴을 아직 만드는 단계다. 올해 시범경기를 해보고, 똑같은 상황이 나오면 그땐 코칭스태프와 방법을 찾아야할 것 같다. 나만의 루틴을 통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최근 롯데 투수들의 장신화 추세에 맞게 1m90에 달하는 큰 키를 자랑한다. 김도규는 "이번에 존이 위로 넓어지면서 내겐 큰 도움이 될 거 같다"고 강조했다. 큰 퀴도 십분 활용한다. 높은 타점에서 높은 곳에 기세좋게 꽂아넣으니 치기가 더욱 어렵다.
여기에 주 변화구였던 스플리터도 갈고 닦았다. 강력한 하이패스트볼에 뚝 떨어지는 스플리터의 조합. 표현만 보면 정말 치기 어렵게 느껴진다.
"승계주자 실점율이 낮은게 내 자랑이다. 오늘도 '주자 3루' 상황으로 시뮬레이션 게임을 치렀다. 올해도 '저 주자가 홈에 못들어오게 하자'는 생각으로 열심히 던지겠다. 이젠 위기를 즐기게 됐다."
김해=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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