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제발 득점이게 해달라고 간절하게 계속, 계속 기도했다."
대구FC로 '돌아온' 고재현(23)이 K리그1 무대 첫 득점의 기억을 꺼냈다.
2018년 대구의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한 고재현은 풍부한 잠재력을 자랑했다. 그는 데뷔 시즌 K리그1 12경기에 출전해 가능성을 선보였다. 이듬해에는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 출격해 대한민국의 준우승에 힘을 보탰다. 하지만 프로의 벽은 생각보다 높았다. 고재현은 2019, 2020시즌 대구에서 제대로 된 기회를 잡지 못했다. 그는 2020년 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 서울 이랜드로 임대 이적했다. 그는 2021년까지 이랜드에서 뛰며 실력을 키웠다.
2022시즌을 앞두고 대구로 돌아온 고재현은 한 단계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지난달 열린 FC서울과의 개막전에 당당히 선발 출격했다. '디펜딩 챔피언' 전북 현대와의 경기에선 득점포를 가동했다. 고재현은 지난달 27일 열린 전북전에서 후반 34분 천금 동점골을 꽂아 넣었다. 그가 대구 소속으로 맛본 첫 번째 골이다.
고재현은 "(전북과의) 경기 전에 기회가 오면 득점을 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운 좋게 득점하게 돼 기쁘다"고 입을 뗐다.
득점을 완성하기까진 다소 시간이 걸렸다. 심판은 정확한 판단을 위해 비디오판독(VAR)을 시행했다. 고재현은 "처음에는 그냥 '나는 잘못한 게 없는 것 같은데 왜 다시 돌려보지?' 생각했다. 이후 제발 득점이게 해달라고 간절하게 계속, 계속 기도했다"고 전했다.
K리그1 무대에서 첫 득점을 기록한 고재현은 2일 김천 상무전에서 또 한 번 득점을 정조준한다. 그는 "임대를 갔다 돌아왔다. 어떻게든 팀에 보탬이 되고 싶어 동계훈련 기간 잘 준비했다. 그것이 득점으로 이어져 굉장히 영광스럽고 감사하다. 임대 갔을 때도 대구 팬들께서 기다려주시고, 응원해주셨다. 감사하다"며 각오를 다졌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