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이 사실이 1일 오후 늦게 국내에 알려진데다, 김 이사가 그동안 우울증 치료를 받았고 최근 악화된 것이 원인이 됐다고 NXC가 공개하면서 산업계 전체는 큰 충격에 빠졌다. 그는 지난해 7월 NXC 대표 자리를 사임했지만, 각종 분야의 다양한 글로벌 회사에 적극 투자해나갔다. 이를 발판으로 종횡무진 세계를 누비며 넥슨 이후의 새로운 성장 산업을 적극 찾아나섰던 50대 젊은 사업가는 갑작스럽게 우리 곁을 떠났다.
Advertisement
기인의 행보
Advertisement
하지만 외부활동에 비교적 적극적이었던 김택진 대표에 비해 김 이사는 '은둔의 경영자'라고 할만큼 철저히 외부와 접촉을 피했고, NXC를 만들기 이전 넥슨 대표를 단 1년만 역임할 정도로 다소 '기인'과 같은 행보를 보였다. 일본 닌텐도에 버금가는 게임사로 만들고 경쟁하겠다는 생각에 국내 대신 2011년 일본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을 했고, 상장 전후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제자뻘 되는 학생들과 어울려 예술경영학을 전공하는 등 분명 다른 게임 창업자들과는 다른 행보를 보였다.
Advertisement
이후에도 김 이사는 넥슨재단 등을 통해 자신이 일군 부를 사회에 환원하는 공헌 활동을 지속적으로 실천하는 한편 젊은 기업가들의 멘토 역할을 했고, 넥슨재팬(넥슨 일본법인)을 통해 비트코인을 매수하는 등 최근까지도 다양한 미래 사업 전개를 위해 관계자를 직접 찾아가는 적극적인 행보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자서전 '플레이'를 통해 넥슨을 디즈니와 같은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성장시키고 싶다는 자신의 원대한 꿈을 채 이루지 못하고,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먼 길을 떠나게 됐다.
김 이사의 별세로 넥슨의 변화는 불가피해졌지만 당장은 아닐 것으로 보인다. 넥슨재팬은 오언 마호니, 넥슨코리아는 이정헌, NXC는 이재교 대표 등 전문 경영인이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넥슨은 올해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을 시작으로 오랜만에 다양한 신작을 선보이며 2020년 기록한 연 매출 3조원 돌파에 다시 도전하고 있다. 네오플 매각 이후에도 김 이사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으며 2020년부터 실질적으로 개발조직을 맡고 있는 허 민 원더홀딩스 대표의 더 적극적인 등판도 예상해볼 수 있다. 다만 인수합병이나 매각 등 기업의 명운을 건 결정은 철저히 김 이사가 주도적으로 결정했기에, 향후 어떻게 전개될지는 미지수다.
또 도쿄증권거래소에서 넥슨재팬의 시가총액은 2일 현재 2조 4575억엔(약 25조 7695억원)에 이르는데, NXC가 넥슨재팬의 47.4%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김 이사의 지분이 67.49%이기에 지배구조에 대한 변화는 불가피해졌다. 이 때문인지 이날 하루에만 넥슨 주가는 6.17% 오르기도 했다. 대주주의 사망과는 별개로 냉혹한 시장 논리인 셈이다. 여기에 김 이사의 부인 유정현 NXC 감사가 29.43%, 두 딸이 0.68%를 각각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등 NXC 계열사 중 유일한 상장사인 넥슨재팬으로만 산정한 현재 시총 기준으로도 12조원이 넘는다. 상속세만 수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보이는데 만약 이를 감당하기 힘들 경우 시장에 매물이 나올 수 있고, 2019년처럼 국내외 게임사와 투자사들이 다시 인수전에 적극 나설 가능성도 있다.
어쨌든 김 이사가 생전에 자녀들에게 회사 경영권을 승계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공개적으로 한 상황인데다, NXC가 성장성이 높은 사업군을 거느리고 있기에 향후 다양한 경우의 수가 나올 수 있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