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올 때까지 버텨야 한다고 했다.
더 이상은 아니다. 단 한 선수가 몰고온 변화다.
돌아온 에이스 김광현(34)이 SSG 랜더스에 큰 변화를 몰고 오고 있다. 자신감이 쌓이고 있다.
김광현의 복귀 소식이 전해진 다음 날인 9일. 창원NC파크에서 만난 SSG 김원형 감독의 표정은 살짝 상기돼 있었다. 반가운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김 감독은 "어제 계약하고 전화가 와서 통화를 했다. '고맙고 좋다'고 말했다. '열심히 시켜만 주면 뭐든 다 하겠다'고 하더라"며 웃었다.
넘치는 의욕. 김 감독은 우려했다.
"일정은 2군 쪽에서 트레이닝 파트서 면밀하게 체크하라고 했다. 갑작스럽게 순식간에 일이 진행돼 의욕이 앞설 것이다. 스스로 컨디션이 좋다고 하지만 몸 상태를 면밀하게 체크한 뒤 향후 일정을 짜야 할 것 같다"고 신중하게 말했다.
몸 상태 체크와 별개로 에이스의 가세는 김원형 감독 입장에서는 생각지도 못한 깜짝 선물이다.
김 감독은 "솔직히 저는 (기대를) 접었었다. 코치님들이 한번씩 농담으로 '저는 끈을 놓지 않았다'고 했지만 저는 '이제 끝났다. 여기 있는 선수들로 해야 한다'고 말했었다"며 웃었다. 이어 "구단주님, 사장님, 단장님께서 개막 전에 큰 선물을 주셔서 큰 힘이 되는 것 같다"고 감사의 뜻을 밝혔다.
김광현이 오기 전까지 SSG는 선발 고민이 컸다. 외인 두명 빼곤 확실한 선발이 없었기 때문이다.
수술 후 재활중인 박종훈 문승원의 복귀까지 한숨만 나오던 상황.
김광현의 가세는 이런 고민을 단숨에 덜어줬다. 윌머 폰트, 이안 노바에 김광현까지 빅리거 출신 삼총사로 탄탄한 3선발진이 완성됐다.
김원형 감독은 "'박종훈 문승원이 돌아올 때까지 마운드가 버텨줘야 하지 않느냐'는 말을 많이 들었다. 하지만 지금은 버티는 게 아니라 광현이가 축이 돼 전력에 큰 플러스가 됐으니 좋은 성적을 내야 한다. 박종훈 문승원까지 돌아오면 더욱 탄력을 받을 수 있는 시즌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싶다"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