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SSG에 김광현이 복귀하기 전까지 추신수(40)는 리그 연봉 1위(27억원)였다.
불혹의 슈퍼스타. 여전히 충분한 가치가 있다. 실력 뿐 아니라 팀 전체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 거기에 화제성 까지 무형적 가치는 환산이 어렵다.
야구적으로도 여전히 추신수는 건재하다.
전성기는 지났지만 타석에서의 포스는 여전하다. 상대 투수들은 결정적 순간 게임의 흐름을 읽는 그의 시야를, 언제 터질지 모를 그의 한방을 부담스러워 한다. 과감한 승부가 쉽지 않다. 선구안이 워낙 좋다 보니 출루가 늘어날 수 밖에 없다.
추신수는 KBO 데뷔 첫해였던 지난해 4할대(0.409) 출루율로 이 부문 6위에 이름을 올렸다. 홍창기 강백호 이정후 양의지 등 타격 머신이나 최 정 등 홈런킹 만이 추신수의 출루율 수치를 넘어섰다.
타율이 0.265이었음을 감안하면 순출루율이 0.144에 달한다.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엄청난 수치다.
불혹의 출루머신. 올해도 팀은 그의 찬스 메이킹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
톱타자 구상의 첫번째 줄에 추신수가 있다. SSG 김원형 감독은 10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SSG랜더스와의 연습경기에 앞서 최지훈의 타선을 언급하던 중 자연스레 추신수 이야기를 꺼냈다.
"신수가 1번을 치게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한 김 감독은 "작년에 1번으로 많이 출전했는데 선구안이 워낙 좋아 출루율이 높고 찬스를 많이 만들어주는 선수"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최지훈의 성장에 대한 기대도 잊지 않았다. 김 감독은 "지훈이도 작년에 1번과 9번을 오갔는데 1,2번 테이블세터로 올라올 수 있도록 시범경기 내내 앞에서 쓸 것"이라며 "지금 처럼 컨디션이 좋으면 1번을 왔다갔다 할 수 있다"며 최지훈 톱타자 배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스포츠투아이 통계에 따르면 추신수는 지난해 3번타자로 가장 많은 270타석을 소화했다. 1번타자 출전이 두번째로 많은 166타석이었고, 2번타자 출전이 134타석으로 뒤를 이었다.
추신수는 최고무대인 메이저리그에서도 정상급 톱타자로 활약했다. 가장 많은 통산 735경기에서 무려 3365타석을 1번타자로 소화했다. 톱타자 타율 0.271에 0.378의 출루율 기록을 남겼다.
올 시즌 넓어질 S존은 모든 타자에게 도전 과제지만 개인 차는 불가피할 전망. 추신수 처럼 자신만의 스트라이크 존이 확실한 베테랑 타자들은 상대적으로 타격을 덜 받을 공산이 크다.
산전수전 다 겪은 메이저리그 정상급 톱타자. 여전한 존재 가치를 과시하는 추신수에게 폭풍성장 중인 대졸 3년 차 재간둥이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슬러거가 즐비한 SSG 타선의 문을 열어줄 주인공은 과연 누가될까. 윈-윈의 공생 조합이 이뤄질 공산이 크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