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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안 넘어가네?” 높아진 사직야구장 담장에 이학주와 한동희는 ‘땀 삐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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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박재만 기자] 이 악물고 쳤는데도 이거밖에 안 넘어가네...



멀어지고 높아진 사직야구장 담장에 이학주와 한동희가 진땀을 흘렸다.



롯데 자이언츠 스프링캠프 훈련 마지막 날. 이학주, 한동희는 한 조를 이뤄 라이브 배팅을 소화했다.



지난겨울 동안 대대적 정비 공사를 마친 사직야구장은 홈플레이트를 뒤로 당겨 좌우 외야 펜스까지의 거리를 기존 95m에서 95.8m로, 중앙 펜스는 118m에서 120.5m로 2.5m 길어졌다. 담장도 높아졌다. 기존 4.8m에서 펜스 높이를 6m로 더 높여 홈런을 치기 더 어려워졌다.

이대호의 뒤를 이을 차세대 4번 타자 한동희가 먼저 타석에 들어서 힘차게 배트를 돌렸지만, 잘 맞은 타구는 번번이 펜스에 막혀 그라운드 안으로 떨어졌다. 약이 오른 한동희는 공을 쪼갤 듯이 있는 힘껏 타격해 담장 너머로 공 하나를 넘겼다.

높아진 담장에 애먹는 동생을 지켜본 이학주는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타석에 들어섰다. 일발 장타 능력을 갖춘 유격수 이학주는 6m 펜스를 의식해 타점을 최대한 앞에 두고 타격에 집중했다.



분명히 제대로 맞은 타구인데, 펜스를 맞고 떨어진 공에 이학주도 혼신의 힘을 다해 몇 개 더 타격해봤지만, 결과는 한동희와 똑같이 홈런 한 개로 라이브 배팅을 마쳤다.

이학주는 지난달 27일 시뮬레이션 게임 도중 2루 도루를 시도하다 오른쪽 새끼손가락이 베이스와 부딪히며 부상을 당했다. 정밀 검진 결과 미세 골절. 수술이 필요한 큰 부상은 아니었다. 충분한 휴식 후 훈련이 가능하다는 진단 이후 이학주는 지난 2일부터 다시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훈련을 마친 뒤 이학주는 "손가락을 다친 이후 두 번째로 배팅을 치는 거라 타격 내용보다는 손가락 통증이 없는지 확인하며 내 스윙을 가져가는 것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새로운 환경에서 제2의 야구 인생을 시작한 이학주가 올 시즌 어떤 활약을 펼칠지 기대된다. 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