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거포군단' SSG 랜더스의 장타력은 멀어진 비거리도, 높아진 담장도 막을 수 없었다.
SSG는 1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2022시즌 시범경기 개막전에서 8대5 승리를 거뒀다.
8회초 잇따라 터져나온 홈런포가 압권이었다. 최 정의 뒤를 이을 것으로 기대받는 '장사' 임석진이 사직구장 리모델링 첫 아치를 쏘아올렸다. 좌측 담장을 넘어 좌중간 관중석 중단을 때리는 큰 홈런이었다. 안상현도 좌측 담장을 살짝 넘기는 투런포를 터뜨리며 SSG다운 장타력을 과시했다.
이날 김원형 감독은 "로테이션에 맞췄다"며 선발 노경은을, 13일에는 오원석을 예고했다. 야수 라인업에는 최지훈 최 정 크론 최주환 김강민 박성한 등 주전 선수들이 대거 출격했다. 선발은 노경은. 롯데 역시 선발 반즈를 시작으로 이대호-전준우-정 훈-안치홍 등 베테랑들이 풀가동됐다.
노경은은 1회 안치홍에게 안타를 내줬지만 나머지 3타자를 모두 삼진처리했다. 2회에는 피터스에게 펜스 직격 2루타, 정 훈과 박승욱에게 적시타를 허용하며 2실점했다. 하지만 3회에는 이대호 전준우의 연속 안타로 맞은 위기에서 피터스를 중견수 플라이, 정 훈을 유격수 정면 병살타로 잡아내며 3이닝 2실점으로 이날 등판을 마쳤다.
반즈 역시 3회초 한때 4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1실점 했지만, 이어진 무사만루에서 연속 삼진과 좌익수 플라이로 추가 실점없이 이닝을 마무리짓는 위기관리능력을 과시했다. 특히 마지막 2개의 아웃카운트는 최 정과 크론이었다. 4회에도 1사 후 뜻하지 않은 유격수 실책이 나왔지만 흔들림 없이 후속타를 끊어냈다.
하지만 롯데는 반즈의 뒤를 이어 등판한 이강준이 난조를 보이며 3실점, 역전을 허용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이강준은 5회 등판하자마자 사구와 안타에 이어 투수 실책으로 1실점, 이어진 무사 2,3루에서 내야땅볼로 동점을 허용했다. 이어 6회에는 김성현 김강민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고, 이어진 위기에서 이흥련의 내야땅볼 때 김성현이 홈을 밟으며 역전 점수를 내줬다.
SSG는 4회 윤태현이 박승욱에게 적시타를 허용하며 1점을 내줬지만, 장지훈과 서진용, 고효준이 효과적인 계투를 선보이며 롯데 타선을 실점없이 틀어막았다.
8회초에는 롯데의 스윙맨 최영환을 상대로 임석진과 안상현의 홈런 포함 대거 4득점,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선두타자 임석진이 6m 철망 펜스를 까마득히 넘겼고, 김성현의 우익선상 2루타에 이은 김강민의 적시타가 이어졌다. 이어 안상현도 좌측 2점홈런으로 화답했다. 8회말에는 김주현의 날카로운 안타성 타구를 최경모가 멋진 점프 캐치로 저지하며 동료들의 박수를 받았다.
롯데는 9회말 마지막 공격에서 SSG 김택형을 상대로 정보근 신용수의 연속 내야안타에 이은 배성근의 1타점 2루타와 김민수의 내야땅볼로 2점을 추가했지만, 경기를 뒤집진 못했다.
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