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학생=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서울 SK 나이츠는 이날 만큼은 혼란했다.
SK는 매직 넘버 2를 남겨놓고 있다. 고양 오리온 오리온스를 잡아내고, 동시에 경기가 있는 2위 KT가 삼성에게 패하면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짓는다.
경기 전 SK 전희철 감독은 "KT전은 신경 안 쓴다. 김선형과 자밀 워니가 없지만, 선수들은 자신감이 있다"고 했다.
오리온 역시 이대성과 제임스 메이스가 나오지 못했다. 이대성은 코로나 확진, 메이스는 발목이 좋지 않다. 박진철도 결장. 즉, 같은 조건에서 붙는 경기. 하지만 최근 흐름을 보면 SK가 유리해 보였다.
예상은 빗나갔다.
오리온은 이승현이 전격 복귀했다. 종아리 부상이 있지만, 경기 출전을 강행했다. 강을준 오리온 감독은 "이승현은 경기를 뛰면서 체력을 만들어야 한다"이라고 했다.
오리온은 최현민, 머피 할로웨이, 이승현이 잇단 허슬 플레이를 펼쳤다. 반면, SK는 최준용의 단독 속공 외에는 공격 효율성이 많이 떨어졌다.
전반, 완벽한 오리온의 페이스였다. 양팀은 트랜지션을 강화하면서 맞불. 그러나 오리온의 수비가 더욱 끈끈했다. 전반 SK는 최준용이 12득점을 올렸지만, 절정의 컨디션을 자랑하던 안영준이 2득점에 그쳤다.
오리온은 9명의 선수가 고르게 득점. 게다가 할로웨이가 고비마다 SK 외국인 선수 리온 윌리엄스와의 1대1 매치에서 우직하게 포스트업, 득점에 성공하면서 흐름을 이끌었다. 결국 39-26, 13점 차 오리온의 리드로 전반이 끝났다. 3쿼터 중반 이승현은 오른 발목을 접질렀다. 코트를 빠져나갔다. 다행히 부상이 있던 왼쪽 종아리는 아니었다. 단, 더 이상 투입되진 못했다. SK는 4쿼터 초반 노골적으로 이승현이 빠진 오리온 골밑을 노렸다. 최준용과 안영준이 미스매치를 활용했다. 조금씩 추격을 시작했다. 60-53, 7점 차. 안영준의 돌파가 실패. 이후, 오리온은 김강선이 3점포를 작렬시켰다. 다시 10점 차.
이후, SK는 3-2 지역방어를 사용했지만, 공격 리바운드에 의한 풋백 득점을 허용. 공격에서는 골밑 중심의 단조로운 패턴이 한계를 드러냈다.
오리온이 15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KGC 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경기에서 SK를 71대63으로 눌렀다.
귀중한 1승을 챙긴 오리온은 22승24패로 7위 한국가스공사와의 격차를 2게임으로 벌리면서 5위를 유지, 6강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수원에서는 KT가 삼성을 99대80으로 눌렀다. 잠실학생=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