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박재만 기자] "와 구위 진짜 살벌하네" 선발 등판 10분 전 스탁의 불펜 피칭을 지켜본 배영수 코치의 입에서 튀어나온 말이다.
KT위즈전 선발 투수로 예고된 두산 스탁이 마운드에 오르기 전 어깨를 예열하기 위해 불펜 피칭을 시작하자 정재훈, 배영수 두 코치는 날카로운 눈빛으로 스탁을 지켜봤다.
스탁은 피칭 전 정재훈 코치에게 농담을 건네며 여유로운 모습이었다. 마운드에 올라 가볍게 툭 던진 공은 포수 미트로 빨려 들어가며 "쾅"하는 경쾌한 포구음을 냈다.
불펜 포수는 "나이스 볼"을 외치며 선발 투수 스탁의 기를 살렸다. 불펜 피칭하는 스탁의 뒤에는 정재훈 코치, 앞에는 배영수 코치가 자리를 잡고 스탁의 구위를 직접 확인했다.
타자 입장에서 볼을 본 배영수 코치는 "구위 정말 살벌하네"라며 파이어볼러 스탁의 강력한 직구를 직접 본 느낌에 대해 말했다. 스탁은 등판 직전 포수 박세혁과 불펜에서 사인을 맞춘 뒤 마운드로 향했다.
올 시즌 두산 베어스 선발 마운드 한 축을 책임질 스탁은 첫 실전 등판부터 최고 구속 156km를 찍으며 모두를 놀라게 했다.
1회부터 가볍게 150km를 던지기 시작한 스탁은 KT 조용호와 장성우를 구위로 압도하며 삼진 처리하는 데 성공한 뒤 강백호를 2루 땅볼로 처리하며 기분 좋게 삼자범퇴로 스타트를 끊었다.
2회 선두타자 KT 라모스에게 안타를 내주기는 했지만, 포수 박세혁이 2루 도루를 저지하며 배정대, 심우준을 땅볼로 처리하며 깔끔하게 이닝을 마쳤다.
3회 KT 오윤석의 강습 타구를 3루수 권민석이 실책하며 출루를 허용한 뒤 후속타자 김준태에게 볼넷, 김병희의 중견수 뜬공으로 1사 1,3루 상황에서 스탁은 최승용과 교체되며 이날 등판을 마쳤다.
이날 총 34개의 공을 던진 스탁은 스트라이크 21개, 볼이 13개를 기록했다. 최고 구속은 156Km, 직구 24개, 커브 3개, 슬라이더 3개, 체인지업 4개를 던지며 실전 감각을 끌어 올리는 데 집중했다.
변화구 제구에는 기복이 있어 보였지만, 직구 구위 하나만큼은 타자들을 압도하기 충분했다.
첫 실전 등판을 마친 스탁은 "1월 23일 한국에 온 이후 캠프에서 착실히 몸을 만들면서 실전 마운드에 서는 순간만을 기다렸다"며 "사실 햄스트링 부상 때문에 타자를 상대하는 건 작년 7월 이후 처음이었다. 경기 전 조금 긴장되기도 했지만, 공을 던지면서 원하는 피칭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스탁 "앞으로 스피드는 더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아직 100%는 아니다. 정규시즌 개막에 포커스를 두고 있기 때문에 그때가 되면 더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다"고 자신감을 표출했다.
파이어볼러 스탁이 잠실 마운드에 올라 160km를 넘나드는 직구를 던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