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키움 히어로즈가 '신형 잠수함' 활약에 미소를 짓기 시작했다.
노운현(19·키움 히어로즈)은 2022년 신인드래프트 2차 4라운드(전체 32순위)로 키움에 지명을 받았다.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은 지명 순위. 그러나 지금까지 활약은 1차지명 못지 않은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140㎞가 채 안되는 공이지만, 언더 스로우와 사이드암 스로우 사이에 있는 독특한 폼과 던지는 타이밍까지 생소해 타자들을 당혹스럽게 하고 있다.
첫 실전은 팀과 본인 모두 강렬했다. 지난 5일 한화 이글스와의 연습경기에서 노운현은 프로 데뷔 이후 첫 실전을 소화했다. 3-2로 앞선 9회말 마운드에 올라온 그는 첫 타자 정민규를 3구 삼진으로 잡은 뒤 이도윤도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그러난 임종찬에게 내야 안타를 맞은 뒤 이성곤에게 홈런을 맞으면서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채우지 못한 채 경기를 끝내야만 했다.
삼진과 끝내기 홈런을 한 경기에 모두 경험한 프로 첫 실전. 노운현은 "원래 홈런보다 볼넷을 싫어해서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오히려 피하는 투구를 하다가 실점하면 나 자신에게 더 화가 난다"고 떠올렸다.
독특한 폼은 생존 경쟁이 낳은 결과물이었다. 노운현은 "처음 야구를 시작했을 땐 오버스로로 던졌는데, 잘 던지지 못해서 사이드로 바꿨다. 중학교 때쯤 팔을 더 내려보자는 제안을 받았고 나 자신도 살아남으려면 그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처음 언더로 던질 땐 팔 높이가 낮았는데 편한 자세로 바뀌다보니 팔이 조금 더 높아졌다. 지금은 아직 다듬어지지 않은 폼을 고쳐나가는 단계"라고 덧붙였다.
연습경기에서 아쉬움을 삼켰지만, 시범경기에서의 첫 출발은 좋았다. 지난 12일 시범경기 개막전에서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1이닝 동안 삼진 한 개를 곁들여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이닝을 정리했다.
키움 홍원기 감독은 "아직 몇 경기 안하고 초반"이라고 조심스러워 하면서도 "지금까지 보여준 퍼포먼스나 제구, 경기 운영은 신인 중에서 눈에 띄는 건 사실"이라고 기대했다.
'볼넷'을 싫어하는 만큼, 노운현의 관심사는 오로지 제구다. 그는 "제구에 대해 스스로 불만도 많지만 보완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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