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올시즌부터 내셔널리그도 지명타자를 쓸 수 있는 보편적 DH제도가 시행된다.
투수들의 부상을 방지하고 좀더 공격적인 야구를 유도하기 위한 조치로 메이저리그 역사에서 중요한 규칙 변화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투수를 대신해 타석에만 서는 DH는 선택 사항이다. 즉 DH를 쓰지 않고 투수를 선발 타순에 넣어도 상관없다. 그러나 경기 중간 투수를 교체할 경우 다음 투수도 타석에 서야 한다. 경기 도중에 DH를 넣을 수 없다는 얘기다.
투타를 겸하는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는 지난 시즌 투수로 선발로 등판한 23경기 가운데 20경기에서 타석에 섰다. 1경기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원정경기로 당연히 선발타순에 포함됐고, 19경기에서는 아메리칸리그 구장에서 벌어진 게임이지만 타석에도 들어섰다. 다시 말해 아메리칸리그 경기에서 선발 등판한 3경기는 선발라인업에서 제외됐다는 얘기다. 해당 3경기에 에인절스는 지명타자를 기용했다.
올해 보편적 DH가 시행된다고 해도 오타니의 기용 방식은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는다. 투수로 등판하지 않는 날은 지명타자로 출전하면 되고, 투수로 나서는 날엔 타석에도 서면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에인절스는 오타니가 가능한 한 많은 타석에 서기를 원한다. 지난해 5월 12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경기처럼 선발로 마운드에 올랐다가 8회말 우익수로 포지션을 옮겨 경기를 끝까지 마친 경우도 여러 차례 된다. 오타니 스스로도 많은 타석을 갖기를 바란다.
이와 관련해 에인절스 조 매든 감독은 17일(한국시각) 스프링캠프에서 가진 현지 인터뷰에서 재미있는 희망 사항을 하나 밝혔다. 오타니가 투수로 등판해 교체될 때 경기에서 빠지지 않고 지명타자로 바꿔 경기를 끝까지 뛸 수는 없겠냐는 것이다.
매든 감독은 "그렇게 됐으면 좋겠다. 물론 우리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팀들은 바라지 않겠지만 말이다"라고 했다.
지난해 휴스턴전처럼 다른 포지션으로 옮기면 되지만, 그럴 경우 해당 포지션의 야수가 경기에서 빠져야 하기 때문에 공격력 손해가 일어날 수 있다. 그러지 말고 오타니를 경기 중 투수에서 지명타자로 바꾸는 게 가능하도록 규칙을 하나 만들자는 제안이다. 이른바 '오타니룰'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이미 새 노사단체협약에 합의한 메이저리그가 이를 심각하게 논의할 지는 알 수 없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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