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사투리 연기, 의심을 가지는 순간 연기에 대한 확신 흔들린다."
배우 정우는 22일 온라인 중계한 영화 '뜨거운 피'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정우는 캐스팅 배경에 대해 "배경이 부산이고 사투리를 써야하는 캐릭터라기존 내가 보여줬던 모습이 반복되지 않을까 걱정이 있었다. 또 전형적인 영화가 되지 않을까라는 의문이 있었다. 하지만 시나리오를 보면서 그런 생각이 없어졌다"고 털어놨다.
이로 인해 정우가 연기하는 희수는 전형적인 느와르 속 인물은 아니다. "일반적으로 나같은 캐릭터들이 홀아비 느낌이 강하고 40대 아저씨 느낌이 강한 편인데 '그런 부분을 걷어내면 어떨까' 생각했다. 느와르라는 장르가 무겁고 진지하기만 한것이 아니라 일상적이고 평범한 인간의 모습에서 주변 환경, 배신 음모로 인해 괴물로 변해가는 인물을 그리면 어떨까라고 생각했다."
부산 사투리 연기는 정우의 트레이드 마크이기도 하다. "사투리는 표현하는 것에 있어서는 디테일 싸움인것 같다. 배우가 사투리를 어려워하는 이유는 연기를 할 때 '이 말투가 맞나 아닌가' 의심이 들기 때문이다. 그 물음표를 가지는 순간 내 연기에 대해 확신이 흔들린다. 그렇게 되면 관객들을 설득하지 못한다. 그 부분때문에 어려워한다. 나는 출신이 부산이다보니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부담이 덜하다."
한편 23일 개봉하는 '뜨거운 피'는 1993년, 더 나쁜 놈만이 살아남는 곳 부산 변두리 포구 '구암'의 실세 '희수'와 그곳에서 살아남기 위한 밑바닥 건달들의 치열한 생존 싸움을 그린 영화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