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핑방지위원회(KADA)가 2025년 세계도핑방지기구(WADA) 총회 유치에 도전한다.
KADA는 22일 오전 11시 서울 강동구 KADA 사무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025년 WADA 총회 유치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WADA총회는 5~6년 주기로 세계도핑방지 프로그램, 도핑방지규약, 국제표준을 제정, 개정하기 위해 전세계 도핑 전문가들이 총결집하는 WADA 최대 행사다. KADA는 2025년 11월 열릴 예정인 WADA총회 유치에 도전하기로 결정했다. 18개국 정부대표, 국제올림픽위원회, 국제패럴림픽위원회, 종목별 국제연맹, 각국 도핑방지기구, 분석기관 관계자 등 2000여 명이 참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ADA는 WADA 총회 유치를 통해 '클린스포츠' 국가 이미지 및 브랜드를 강화하고 한국 정부의 WADA 이사국 연임(2026~2028년)을 지원하는 한편 청소년 대상 공정한 스포츠 문화를 확산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KADA는 지난 4일 서울, 부산, 강릉 등 3개 도시로부터 유치 의향서를 접수, 평가회를 개최했고 7일 부산광역시를 유치후보 도시로 선정했다. KADA는 25일 WADA에 유치의향 표명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문화체육관광부, 대한체육회, 대한장애인체육회, 세계태권도연맹, 유승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과 부산시, 한국관광공사, 부산관광공사 등의 지지서한도 첨부된다. 이후 내달 12~15일 WADA가 현장실사를 한 후 5월 19일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리는 WADA이사회에서 후보도시 프레젠테이션과 38명 이사회 멤버들의 현장 투표를 통해 개최지가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KADA는 22일 유치후보지 부산시와 업무협약(MOU)를 체결하고, 내달 초 장인화 부산상공회의소 회장을 유치위원장으로 위촉해 유치 활동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이영희 KADA 위원장은 "베이징올림픽 기간 중 러시아 피겨스케이팅 어린 선수의 도핑 소식은 전세계를 놀라게 했다. 스포츠가 왜 공정해야 하는지 스포츠의 가치를 지키려면 무엇이 중요한지 다시금 깨닫게 했다. KADA가 국가도핑방지기구로서 더욱 진지하고 전문적이고 공정하게 임해야겠다는 생각도 일깨워줬다"고 돌아본 후 "2025년 WADA총회 유치를 위해 본격적인 준비를 시작했다. 가장 효율적인 도핑방지활동은 선수, 지도자, 가족뿐 아니라 전국민이 진정한 스포츠 가치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것"이라면서 대회 유치의 의의를 전했다.
당초 예상을 뒤엎고 대륙별로 상당히 많은 국가들이 WADA 총회 유치 도전에 나설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김금평 KADA 사무총장은 "우리가 그동안 축적하고 공유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할 수 있는 모든 역량을 다할 것"이라면서 "2025 WADA 총회 유치가 단순히 일회성 행사가 아닌 어린이와 청소년 중심의 스포츠 가치확산과 실천을 위해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는 의지를 전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