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메이저리그 슈퍼스타 출신 야시엘 푸이그(32·키움 히어로즈)는 여전히 KBO리그 적응 중이다.
9차례 시범경기에서 모두 4번 타순에 배치돼 타율이 1할5리(19타수 2안타)에 불과하다. 이 중 36.8%(7개)는 삼진을 당했다.
우려섞인 시각이 싹트고 있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아직까지는 푸이그의 타순 변화는 생각하지 않는다. 물론 경기당 2~3타석밖에 없었기 때문에 속단하긴 이르다. 다만 우려스러운 부분이 있는 건 사실"이라며 "미국에서 투수를 상대하다 한국 투수들의 변화구와 유인구를 많이 접해보지 않아 타이밍 부분에서 애를 먹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훈련 과정은 워낙 좋다. 그런 모습이 경기 때 나와야 한다. 타석에서 타이밍이 한 타임씩 늦어보인다"고 덧붙였다.
푸이그는 체중감량 중이다. 홍 감독은 "좋았던 시절보다 체중이 늘었다고 한다. 그래서 다이어트를 한다고 하더라. 타격하는데 있어서 체중 영향이 있지 않을까. 본인이 잘 알 것이다. 시즌 개막 때까지는 맞춘다고 했으니 기다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푸이그의 빠른 적응을 바라야 하지만, 홍 감독은 변수에 대한 대비책을 세워놓을 수밖에 없다. 그 중 하나는 5번 타자 배치다. 홍 감독의 머릿속을 꽉 채운 주인공은 김혜성이다.
이에 대해 홍 감독은 "김혜성이 푸이그 뒤를 받쳐줘야 한다. 푸이그에서 끊기면 5번에서 시작한다는 개념이다. 또 김혜성은 지난해 수비에서 아쉬운 부분이 있었지만 공격에선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푸이그 뒤에서 김혜성이 어느 정도 뒷받침 된다면 공격력에서 큰 힘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중점적으로 보는 건 2번과 5번 타순이다. 중심타선 연결고리를 해줄 수 있는 2번과 김혜성이 5번에서 주자가 있을 때 타점을 얼마나 생산해내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혜성은 이번 시범경기에서 4번 푸이그 다음 5번 타자로만 나서고 있다. 타율 5할(8타수 4안타) 1타점을 기록 중이다. 대구=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