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배우 함소원에 이어 배우 추자현도 김치를 중국 음식인 '파오차이'로 표기해 비난의 대상이 됐다.
추자현은 지난 17일 중국 SNS인 샤오홍슈에 남편인 중국배우 위샤오광(우효광)이 끓여준 라면을 먹는 영상을 올리면서, 함께 먹은 김치를 파오차이로 표기했다. 이후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추자현의 행동을 꼬집으면서, 논란이 됐다.
당시 서 교수는 "중국 쪽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연예인, 인플루언서 등이 많은데 국위선양도 하고, 외화도 벌어오는 건 칭찬받아 마땅하지만 이런 실수는 더 이상 하지 말았으면 한다"면서 "최근 중국의 김치공정, 한복공정 등이 벌어지는 상황에서 특히 대외적인 영향력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국가적인 기본적 정서는 헤아릴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추자현도 해당 이슈에 고개를 숙였다. 추자현은 22일 소속사 BH엔터테인먼트를 통해 "평소 한국과 중국 활동을 병행하며 이러한 부분에 대해 누구보다 관심을 두고 주의를 해 왔다"며 "그런데도 이번 일로 많은 분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처 알지 못했던 부분에 대해 고민하며 반복된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 김치의 올바른 중국어 표기법에 대해서 찾아봤다"고 했다.
이어 지난해 "김치의 중국어 번역·표기를 '신치(辛奇)'로 명시한다"는 문체부의 입장을 언급하기도 했다. 추자현은 "그간 김치와 파오차이의 번역 및 표기는 관용으로 인정해 사용할 수 있었으나, 작년 7월 시행된 문화체육관광부의 '공공 용어의 외국어 번역 및 표기 지침' 훈령 이후 신치(辛奇)로 표준화해 명시한 것을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신치가 아직은 널리 통용되고 있는 상황이 아니라서 무엇보다 이를 많은 사람에게 알리고 관심을 갖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조언도 들었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우리 고유 음식의 이름을 바로 알고 사용하며 올바른 표현이 더욱 알려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치를 파오차이로 표기해 논란이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파오차이는 채소를 염장한 중국 절임 요리를 뜻하지만, 일부 중국인들이 김치가 파오차이에 기원을 뒀다고 주장하면서 한국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김치 표기법에 대한 문제가 뜨거운 이슈로 다뤄졌다. 배우 함소원 역시 지난해 라이브 방송에서 김치를 파오차이라고 소개해 비난받기도 했다. 함소원과 추자현은 모두 남편이 중국인으로, 이같은 민감한 이슈일수록 더 조심하고 경계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