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진짜 야구에 미친 사람 같아요."
이승진(27·두산 베어스)은 스프링캠프 기간 '숨어서' 훈련을 했다. 스프링캠프 일일 스케쥴을 모두 마친 뒤 휴식을 취할 시간. 이승진은 수건 한 장을 들고 나와 복도에서 쉐도우 피칭을 하곤 했다. 온통 야구 생각뿐인 이승진의 모습을 본 두산 관계자는 혀를 내둘렀다.
이승진은 "아픈 곳은 없는데, 페이스가 역대 캠프 중 가장 느린 거 같다. 이천에서도 컨디션이 좋지 않아서 피칭도 안 하면서 몸을 늦게 끌어 올렸다"고 이야기했다. 이승진은 이어 "잘 쉬고 있다. 사실 다른 선수도 많이 한다. 내가 많이 하는 건 아니다"라면서도 "몰래 훈련을 하기도 했다. 학생이 공부를 못 하면 공부를 더 열심히 하듯, 나는 야구 선수니 야구를 더 잘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평소에도 이승진의 '야구 생각'은 남다르기로 유명하다. 두산 정재훈 투수코치는 불펜에서 공을 더 던지겠다고 이야기하는 이승진을 말리기도 했고, 배영수 불펜코치는 "생각을 줄여한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야구에 대한 열정은 많았지만, 마운드에서 생각은 줄였다. 이승진은 "타자와 승부에 많이 신경을 쓰고 있다. 마운드에 올라가서 포인트 2~3개 정도만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걱정과 다르게 이승진은 시범경기에서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4경기에서 3⅓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승진은 "몸상태는 정말 좋다. 제구가 가장 중요하기는 하지만, 구속이 140㎞ 중·후반이 꾸준하게 나올 정도로 올라오면 될 거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승진은 2020년 5월 SK(현 SSG)에서 두산으로 트레이드 됐다. 이승진은 후반기 30경기에서 40⅔이닝에 던지는 등 불펜 한 축을 담당했다. 2021년 많은 기대를 모았던 그는 5월까지 13홀드로 활약했다. 그러나 6월 이후 1홀드도 올리지 못한 채 흔들렸다. 9월 말 14경기에서 14⅔이닝 평균자책점 2.45로 반등에 성공하는 듯 했지만, 이승진에게는 아쉬움 남는 1년이었다.
이승진은 "초반에 정말 좋았다. 더 욕심을 내려다보니 안 좋아졌다. 좋았을 때를 찾으려고 많은 생각을 했는데 더 안 좋아진 거 같다"라며 "좋은 경험한 거 같다"고 되돌아봤다.
지독한 '롤러코스터'를 타고 나온 만큼 "올해만큼은 극과 극으로 보내고 싶지 않다. 1군 풀타임을 꾸준하게 하고 싶다"라며 "올해는 함께 꼭 우승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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