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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윤여정 애플TV+ 드라마 '파친코' 홍보를 위해 출연했다고 당당하게 밝혔다. "제가 하고 싶었다"는 그는 "회사에서 스크립트를 주면서 오디션을 보라고 했다. 하지만 '너희는 내가 역할에 적합하지 않다고 아니라고 할 수 있지만, 나는 한국에서 오디션에서 떨어진 배우가 된다. 오십년 커리어를 망칠 수 없다. 오디션은 못 보지만 하고 싶다고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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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정은 93회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조연상 발표 순간을 떠올리며 "나도 믿기지 않았다. 반추를 해보니까 나한텐 그건 사고였다"고 회상했다. "글렌 클로즈가 받길 원했다. 구경이나 하자고 해서 앉았는데, 무의식 중에 이름이 불리니까 일어났다"고 덧붙였다. 특히 수상소감에서 두 아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한 윤여정은 "작은 아들은 울었대요"라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이어 "걔네가 아니었으면, 일하러 나오지 않았을거다. 내가 아들들한테 제일 미안한건, 내가 일하는 여자였기때문에, '엄마 음식'이 하나도 없었다. '집밥'이 없었다. 너무 미안하다고 그랬는데, 아들들이 '괜찮아 엄마, 우리 그래서 다 말랐잖아'라고 하더라"고 이야기해 웃음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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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정은 영화 '미나리'로 각종 세계 영화상에서 42개의 상을 받았다. "트로피를 지하실에 다 넣었다"는 윤여정은 "어느 순간이 지나니까 무뎌졌다. 이번에 시상자가 됐다. 난 영어라면 이제 너무 징그럽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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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가 하면, 윤여정은 "예순이 넘어서 증조할머니에게 '너무 죄송했다'고 매일 기도를 드린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열살 때 기억하는 증조할머니는 너무 더러웠다. 그래서 너무 싫었다. 그런데 60살 넘어서 장사익의 노래를 듣는데, 증조할머니가 불렀던 기억이 나더라. 하나밖에 없는 손자를 직접 염을 해서 묻었다. 남은생을 사는 할머니의 심정은 어땠을까. 우리 할머니 웃는 얼굴이 생각이 안나 슬프다. 그걸 제가 '미나리' 찍으면서 알았다. 웃을일이 없었더라"고 털어 놓았다. 그러면서 "'파친코'의 선자가 증조할머니의 인생이 반추됐다. 뼈가 부서지도록 일해서 가족을 먹여살렸다. 내 전 시대의 여자들이다"라고 덧붙였다.
윤여정은 '윤여정처럼 나이 들고 싶다'는 말에 "난 인내심이 부족하다. 나 닮으면 안된다"라며 손사레쳤다. 이어 "배우생활 중 얻은 건 유명해졌다. 이유 없이 치켜세워졌다가 이유없이 매도 당하기도 한다"면서도 "잃은 건 없을 거다. 어머니가 '살아있으면 일해야지 하셨다' 일로 했기 때문에 후회가 없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윤여정은 김수현 작가가 쓴 대사 중 "내가 대단하고 안타깝게 소중하면 상대도 마찬가지야. 누구도 누굴 함부로 할 순 없어 그럴 권리는 아무도 없는 거란다. 그건 죄야"를 직접 읽으며 "최고의 명대사다"라고 이야기했다.
olzllove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