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삼성 주포 오재일(36)은 가을 사나이다.
봄에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삼성 이적 첫해인 지난해도 어김 없었다.
복사근 부상으로 4월27일부터 경기에 나섰다. 이적 후 첫 홈런도 5월8일 롯데전에서야 신고했다.
스타트가 늦었지만 오재일은 전약후강 페이스로 꾸준히 활약했다. 결국 120경기 0.285의 타율과 25홈런, 97타점의 준수한 성적으로 돈값을 하며 삼성을 정규시즌 2위로 끌어올렸다.
삼성 이적 2년차인 올 시즌. 봄 페이스가 심상치 않다.
빠르게 타격감을 끌어올리며 장타를 쏟아내고 있다.
25일 창원 NC전에서는 외국인투수 웨스 파슨스를 상대로 시범경기 3호 홈런을 터뜨렸다. 2회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1-0으로 앞선 3회 2사 1,2루 찬스가 오자 그냥 지나치지 않았다.
2구째 136㎞ 낮게 떨어지는 몸쪽 슬라이더를 부드럽게 걷어올렸다. 오른쪽으로 비행한 타구. 우익수 손아섭이 열심히 따라갔지만 펜스에 막혔다. 4-0을 만들는 스리런 홈런. 세번째 타석에서도 잘 맞은 안타성 타구가 2루수 호수비에 막혔다.
25일 현재 타율 0.444에 3홈런 9타점. 시범 7경기에서 무안타 경기는 단 한차례 뿐이다.
스트라이크존 확대는 존을 넓게 활용하는 오재일에게는 큰 악재가 아니다. 공격적인 스윙으로 일찌감치 상대 투수들에게 공포의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오재일은 이날 경기 후 "개막전에 맞춰 100% 몸 상태로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생각보다 몸 상태가 빨리 올라와 타격감도 같이 올라온 것 같다. 시범경기라 결과에 크게 신경 쓰지 않고 몸 상태를 끌어올리는데 집중하려 한다. 이제 시즌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느낀다. 100% 몸 상태로 개막전에 나설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봄 사나이로 변신중인 오재일. 과연 올시즌 끝에 받아들 성적표는 어떤 그림일까.
서른 여섯에 맞이할 커리어하이 시즌에 대한 기대감이 봄 아지랭이 처럼 피어오르고 있다. 참고로 오재일의 커리어하이 시즌은 2016년 0.316의 타율과 27홈런. 타점은 지난해 97타점이 최다였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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