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대전하나시티즌의 일본인 미드필더 마사는 '축구 중독자'다.
훈련 시간 외에도 축구와 한시도 떨어지지 않는다. 휴식시간에는 축구 영상에서 눈을 떼지 않는다. 유럽 리그도 보고, K리그 경기도 즐겨 본다. 가장 집중하는 것은 자신의 플레이다. 좋았을때, 좋지 않았을때 자신의 경기를 반복해서 본다. 이번에는 특히 모니터링에 집중했다. 이민성 대전 감독의 질타 때문이었다.
이 감독은 최근 마사와 면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이 감독은 마사에게 "최근 볼을 많이 끈다. 너 혼자만의 플레이를 하는 것은 바람직 하지 않다. 이런 식이라면 경기를 못뛴다"고 강하게 말했다. 마사는 스스로도 인지하는 부분이었기에 고개를 끄덕였다. 지난 시즌 여름 강원FC에서 임대돼 15경기에서 9골을 넣으며 '에이스'로 등극했던 마사는 올 시즌 4경기에서 1골을 넣는데 그쳤다. 마사의 부진 속 대전은 골가뭄에 시달렸다.
이 감독의 지적을 가슴에 새긴 마사는 과거 영상을 돌려보며 자신만의 플레이를 찾는데 주력했다. 머릿속으로 여러차례 시뮬레이션을 돌리며 플레이를 수정하고 정리했다. 마사의 노력은 멋지게 결실을 맺었다.
마사는 26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경남FC와의 '하나원큐 K리그2 2022' 7라운드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전반 4분만에 김승섭의 헤더 패스를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마무리해 선제골을 뽑은 마사는 8분 뒤 김승섭이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감각적인 헤더로 두번째 골을 만들었다. 전반 29분에는 공민현의 슈팅이 골키퍼에게 막히자 재차 슈팅하며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마사는 손가락 세개를 펴며 자신의 K리그 두번째 해트트릭을 자축했다. 대전은 마사의 해트트릭을 앞세워 4대1 대승을 거뒀다. 2연승에 성공하며 궤도에 오른 모습이다.
자신의 플레이를 찾은 마사는 다시 한번 '승격'을 입에 올렸다. 마사는 지난해 10월 안산 그리너스전(4대1 대전 승)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후 한국어로 "나는 실패한 축구선수였다. 하짐나 오늘처럼 인생을 바꿀 수 있는 경기가 있다. 승격에 인생을 걸겠다"고 말해 깊은 울림을 줬다. 대전은 이 인터뷰 후 놀라운 상승세를 탔고, 마지막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나섰지만, 아쉽게 승격에 실패했다.
"지난 시즌 마지막 경기가 다시는 나오지 않게끔 올 시즌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진 마사는 마지막으로 다시 한국말로 또박또박 진심을 전했다. "이번 시즌도 인생 걸고 합니다. (경기장에) 많이 와주세요. 부탁드립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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