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토론토 블루제이스 개막전 선발은 사실상 결정됐다.
찰리 몬토요 감독은 아직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호세 베리오스(28)가 4월 9일(이하 한국시각) 홈에서 열리는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개막전 선발로 나선다. 현재 스프링캠프 로테이션이 그렇게 맞춰져 있다.
베리오스는 지난해 7월 미네소타 트윈스에서 트레이드돼 왔다. 작년 성적은 32경기에서 12승9패, 평균자책점 3.52, 탈삼진 204개. 최근 5년간 별다른 부상없이 로테이션을 지키며 안정감을 보였다는 점에서 토론토는 그를 에이스로 여기는 듯하다. 7년 1억3100만달러에 장기계약하고 케빈 가우스먼(31)과 류현진(35)을 놔두고 1선발로 발탁한 이유다.
베리오스는 28일 캐나다 매체 토론토선과의 인터뷰에서 "개막전 선발은 나한테 큰 의미가 있다.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있다. 토론토에서 첫 풀시즌을 그렇게 시작하는 건 엄청난 일"이라며 "첫 날은 항상 흥미롭고 재밌다. 개학날 학교에 가는 느낌이다. 전날 밤 잠도 못 이룰 것 같다"고 밝혔다.
푸에르토리코 출신인 베리오스는 2012년 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미네소타의 지명을 받은 뒤 2016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토론토선은 '베리오스는 루키 시절 토론토가 플레이오프에 진출해 로저스센터에서 경기를 펼치던 장면을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다'면서 '올해 개막전은 2019년 이후 처음으로 홈에서 치르는 개막전이라는 것도 잘 알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2경기에서 부진을 보였던 베리오스는 29일 마이너리그 경기에 선발로 등판한다. 토론토는 이날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원정경기를 갖기 때문에 베리오스는 더니든 홈에 남아 마이너리그 경기에 나서기로 한 것이다.
토론토선은 '베리오스는 이제부터 뭔가 보여주려고 한다. 개막전 선발 결정이 올바른 선택임을 증명하기 위해서다. 베리오스는 투구수를 늘리고 체인지업을 가다듬느라 지난 두 경기에서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다음 경기부터는 나아질 것으로 믿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두 차례 등판서 3이닝 9안타 8실점, 평균자책점 24.00으로 부진했다.
토론토 포수 대니 잰슨은 "우리 팀은 에이스 자질을 갖춘 개막전 선발 후보가 몇 명 있다. 베리오스를 말하자면, 그는 꾸준히 에이스였고 좋은 구위를 보여줬다"며 "경기를 컨트롤하고 결정적인 상황에서도 여유를 갖고 좋은 피칭을 한다. 몸과 마음이 충분히 준비가 돼 있다고 본다"고 치켜세웠다.
베리오스는 "에이스가 된다는 건 다른 투수들을 도와야 하는 리더가 돼야 한다는 걸 뜻한다. 반드시 최고여야 할 필요는 없지만, 내가 에이스라면 우리는 이길 것"이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토론토선은 '베리오스가 개막전 선발로 나선다면, 지난 2년간 류현진이 맡았던 그 역할은 끝난다'고 논평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