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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홀스는 지난 겨울 도미니칸윈터리그에 참가했다. 고국에서 열리는 윈터리그에 한 번도 뛴 적이 없는 그가 느닷없이 10~20살이나 어린 후배들과 땀을 흘린 건 현역 연장 의지 때문이었다. FA 신분이었던 푸홀스는 자신이 건재하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그러나 성적은 신통치 않았다. 16경기에 출전해 타율 0.237, 1홈런, 6타점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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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시장은 녹록치 않았다. 락아웃이 길어지면서 푸홀스에겐 이렇다 할 오퍼가 오지 않았다. 어느 구단이 나이 마흔을 넘긴, 한물간 슈퍼스타를 선뜻 영입할 수 있겠는가. 푸홀스같은 커리어를 지닌 선수를 데려오기 위해선 구단주의 의지와 팬들의 전폭적인 지지가 필요하다. 결국 친정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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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홀스가 28일(한국시각) 세인트루이스와 1년 250만달러 계약에 합의했다고 한다. 그러나 락아웃 해제 후 2주가 넘게 흐른 시점에야 계약이 이뤄졌다는 점에서 세인트루이스 구단의 고민을 엿볼 수 있다. 데려오려면 단순히 레전드가 아닌, 그라운드에서의 명분이 있어야 하는데, 그걸 고민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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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홀스의 역할은 상대 좌완선발일 때 지명타자, 그게 아니면 경기 후반 대타감이란 얘기다. 지난 시즌 푸홀스는 좌투수 상대로 타율 0.294를 쳤다.
통산 홈런 순위에서 배리 본즈(762개), 행크 애런(755개), 베이브 루스(714개), 알렉스 로드리게스(696개)에 이어 5위다. 위인으로 남은 애런과 루스는 범접 불가의 레전드다. 푸홀스는 약물 스캔들로 커리어에 큰 흠집이 난 본즈, 로드리게스와는 질적으로 다르다는 걸 700홈런으로 보여주고 싶을 것이다. 그건 선수로서 아주 순수한 욕심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