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2022 라스베이거스 3쿠션 월드컵 8강에서 무려 16점차를 뒤집으며 통산 8번째 월드컵 4강행을 이뤄냈던 한국 아마추어 3쿠션 당구의 대들보 김행직(30·세계랭킹 5위)이 아쉽게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김행직은 3일 새벽(한국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 리오 올스위트 호텔앤카지노에서 열린 준결승에서 '세계최강' 딕 야스퍼스(세계랭킹 1위)와 격돌했다. 초반에는 분위기를 주도했으나 후반 역전 흐름을 막지 못하며 31대50으로 패했다. 김행직은 이날 6이닝 째 하이런 7득점으로 8-5로 앞서나갔다. 전반 15이닝까지는 김행직이 20-22로 근소하게 뒤진 상황. 팽팽한 승부였다.
그러나 야스퍼스가 16이닝 째 7이닝 하이런을 기록하며 29-22로 앞서기 행운의 득점이 장타로 이어졌다. 이어 17이닝 째도 행운의 득점에 편승해 6득점하며 순식간에 13점을 뽑아냈다. 여기서 김행직의 흐름이 무너졌다. 결국 후반 10이닝 동안 겨우 11득점에 그치며 야스퍼스의 독주를 막지 못하고, 2년 만의 월드컵 결승진출에 실패했다.
김행직은 전날 열린 8강전에서 극적인 역전승으로 통산 8번째 월드컵 4강 성과를 거머쥔 바 있다. 한국 팬에게도 친숙한 스페인의 절대강자 다니엘 산체스(세계랭킹 3위)를 50대46으로 꺾고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이로써 김행직은 2020년 터키 안탈리아 월드컵 이후 2년 만에 다시 월드컵 4강에 오르며 통산 8번째 월드컵 4강행을 기록했다.
세계 랭킹 시드를 받고 이번대회 32강 본선부터 출전한 김행직은 조 2위로 16강에 올라 터키의 세미 사이기너(세계랭킹 12위)를 꺾고 8강에 올랐다. 8강 상대는 16강 전에서 한국의 조명우를 쓰러트린 산체스였다. 김행직은 경기 초반 몸이 덜 풀린 듯 부진한 모습을 이어갔다. 초구 1점에 그친 뒤 2~5이닝 연속 공타에 그쳤다. 반면 산체스는 3이닝에 8득점, 4이닝에 4득점을 합쳐 12-1로 초반 분위기를 주도했다. 8이닝째에는 점수차가 무려 20-4, 16점까지 벌어졌다.
그러나 패색이 짙던 김행직은 10이닝 째부터 반격의 실마리를 찾아냈다. 10이닝 째 2득점을 시작으로 차곡차곡 점수를 쌓아가더니 15-25로 추격한 채 전반을 마쳤다. 이어 후반전에는 완전히 분위기를 휘어잡았다. 후반전에 산체스가 공타에 그친 사이 이닝당 3점씩 연속으로 뽑으며 21-25로 따라붙었다.
이때부터 명승부가 펼쳐졌다. 산체스가 곧바로 3득점으로 점수차를 벌리자 김행직이 하이런 7점으로 28-28 동점을 만들었다. 산체스는 곧바로 9점 하이런을 폭발시키며 멀찌 감치 달아났다. 그러나 김행직의 뒷심이 무섭게 발휘됐다. 36-43으로 뒤지던 24이닝 째 4득점, 25이닝 5득점, 26이닝 3득점으로 단숨에 48-45로 전세를 뒤집었다. 당황한 산체스는 1득점 이후 쉬운 포지션 공격에 실패하며 패배를 자초했다. 김행직은 침착하게 2점을 뽑아내며 역전승으로 4강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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