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양석환(31·두산 베어스)의 홈런이 더욱 값져질 예정이다.
지난해 양석환은 3루 베이스를 지나기 전 긴장된 승부 하나를 펼쳤다. 3루 베이스 코치였던 고영민 코치의 제안으로 가위바위보를 시작한 것. 한 번 패할 때마다 5만원을 적립했고, 양석환은 고 코치보다 6번 더 패배하면서 30만원을 전달했다.
올해 두산의 3루코치는 김주찬 코치로 바뀌었다. 그러나 양석환의 '가위바위보 승부'는 계속해서 이어진다. 김주찬 코치와도 가위바위보를 하기로 한 것. 다만, 내기는 사라졌다. 대신 기부가 자리를 채웠다.
양석환은 "올해도 가위바위보는 한다. 그러나 돈 내기를 안 할 예정"이라며 "대신 최종 적립 금액에 0을 하나 더 붙여서 기부를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기준으로 하면 양석환은 300만원을 기부하게 된다.
좋은 마음가짐이 덕분이었을까. 양석환은 개막전부터 홈런을 날렸다. 지난 2일 잠실 한화전에서 0-2로 지고 있던 2회 무사 1루에서 한화 선발 투수 김민우의 직구를 공략해 좌월 홈런을 날렸다. 양석환의 동점포를 앞세운 두산은 6대4로 개막전 승리를 거뒀다.
가위바위보 출발은 좋지 않았다. 양석환은 '보'를 김주찬 코치는 '가위'를 냈다.
좋은 의미가 담긴 만큼 양석환도 웃었다. 양석환은 "많이 하면 좋은 것 아닌가"라며 "금액이 적으면 더 낼 수도 있다"고 이야기했다.
시즌 출발을 홈런으로 한 양석환은 올 시즌 활약을 다짐했다.
지난해 양석환은 LG 트윈스에서 두산으로 트레이드 돼 28개의 홈런을 쏘아올리면서 팀 내 홈런 1위에 올랐다. '트레이드 복덩이'라는 말이 따라왔다. 연봉도 2억 1000만원에서 1억 8000만원 오른 3억 9000만원이 됐다. 두산 비FA 선수 중 최고 금액이다.
스프링캠프에서 내복사근 부상으로 시즌 준비에 차질이 생기기도 했지만, 개막전 홈런으로 모든 우려를 지워냈다.
양석환은 "워낙 예민한 부위를 다쳐서 더 일찍 시작할수도 있었지만, 재발 방지를 위해 여유를 뒀다. 감각적인 부분을 걱정했는데 첫 타석부터 좋은 결과가 나와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올해 팀 전력이 약화됐다고 하지만, 크게 신경쓰지 않고 있다. (박)건우 형이라는 좋은 타자가 떠났지만, (김)인태도 좋은 것을 가지고 있고, (강)진성이도 잘할 수 있다. 또 투수 쪽에서도 (임)창민이 형, (김)지용이 형 등 베테랑 선수들이 왔으니 올해도 쉽게 지거나 그럴 거 같지 않다"라며 올 시즌 활약을 다짐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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