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감독으로서 부족한 게 많고, 책임감 많이 느끼고 있다."
뒤늦은 첫 승의 기운은 봄 아지랑이처럼 금세 사라져버렸다. 시즌 초반 K리그1 꼴찌 성남FC는 또 패했다. 그것도 안방에서 0대3의 무참한 패배였다.
성남은 6일 탄천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김천 상무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2' 홈경기에서 0대3 패배로 시즌 5패(1승2무)째를 당했다. 전반 8분 만에 김경민에게 선제골을 내줬고, 전반 추가시간에는 조규성, 이어 후반 11분 박지수에게 세 번째 골을 속절없이 허용했다. 성남의 수비는 김천의 공격을 전혀 제어하지 못했다. 공격진은 기회를 계속 놓쳤다.
지난 7라운드에서 수원FC에 첫 승을 거두고 감격했던 김 감독은 이날 패배에 크게 마음이 상한 듯 했다. 어쩌면 스스로의 지도력에 대해 자괴감이 들었을 수도 있다. 성남 지휘봉을 잡은 지 3년째인 올해 최악의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경기 후 이어진 공식 기자회견에서 짧은 소감을 남겼다. 그런데 이 소감이 심상치 않다. 해석하기에 따라서는 '감독직 사퇴'에 대한 의미를 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김 감독은 기자회견장에 입장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선수들은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다. 감독으로서 부족한 게 많고, 책임감도 많이 느끼고 있다. 미래에 대해 구단하고 얘기를 좀 해봐야겠다. 오늘 인터뷰는 여기까지 하겠다."
이 말을 쏟아내는 데 채 1분도 걸리지 않았다. 김 감독은 말을 마친 뒤 그대로 일어서더니 굳은 얼굴로 기자회견장을 성큼성큼 빠져나갔다. 구단과 김 감독이 팀의 미래에 관해 어떤 논의를 할 지 주목된다.
김 감독은 2020년 처음으로 성남 지휘봉을 잡으며 K리그1 감독으로 데뷔했다. 2020시즌과 2021시즌에 성남은 연속으로 10위를 기록했다. 강등 위기를 간신히 넘겼지만, 파이널A와는 늘 거리가 멀었다.
성남=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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