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개막과 함께 덮친 반갑지 않은 쓰나미.
삼성과 NC의 타격이 가장 컸다. 삼성은 심각했다. 타선이 초토화 됐다.
주전 야수진이 거의 다 빠졌다.
구자욱 오재일 이원석 등 주포가 2일 수원 KT와의 개막전에 뛰지 못했다. 개막전에 출전했던 김상수와 김동엽이 이튿날 말소됐다. 이들 공백을 메워야 할 공민규 마저 4일 빠졌다. 1.5군이 아닌 1.8군이란 자조 섞인 이야기 까지 나왔다.
NC의 타격도 심각했다.
타선 정렬의 기준 주포 양의지가 빠졌다. 해결사 노진혁도 없다.
얼핏 보면 양적으로 삼성이 더 심각해보인다. 하지만 결과는 살짝 다르다.
2일 개막전까지는 양 팀 타선의 무기력증은 흡사했다.
삼성은 천적 쿠에바스에 눌리면서 2안타 1득점에 그쳤다. NC는 SSG 폰트에게 비공인 퍼펙트를 허용했다. 연장 10회까지 안타와 득점 없이 볼넷만 하나 기록했다.
하지만 이틀째부터 양 팀 행보는 완전히 어긋나기 시작했다.
삼성은 이틀 연속 6득점씩 기록하며 2연승을 달렸다. 반면 NC는 이틀 연속 1득점에 그치며 3연패에 빠졌다.
개막 3경기에서 삼성은 총 13득점을 한 반면 NC는 3경기 2득점에 그쳤다.
차 떼고 포 뗀 타선. 무엇이 차이를 만든걸까.
삼성 타자들에게는 터닝포인트가 있었다. 3일 수원 KT전 9회에만 7안타를 집중시키며 대거 6득점을 했다. 빗맞은 타구가 안타가 되는 등 살짝 운이 따르면서 혈이 뚫렸다. 젊은 선수들과 경험 있는 대체 야수들이 자신감을 갖는 계기가 됐다.
삼성은 여세를 몰아 5일 두산전에서도 집중력을 발휘했다. 중요한 순간마다 어떻게든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6안타로 6득점. 충분히 이길 수 있는 득점이었다. 대체 선수들의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만들어낸 결과였다.
반면, NC 타자들은 아직까지 부담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새 얼굴의 환경 적응 시기에 기존 주포의 부재가 겹쳤다. 새로운 출발에 집중하기도 힘든 상황에 부담이 가중된 셈. 베테랑 이적생 손아섭 박건우와 새 외인 마티니의 침묵에 오영수 서호철 윤형준 등 예비역들도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도구를 쓰는 야구는 심리의 스포츠다. 작은 마음의 차이가 큰 퍼포먼스의 차이를 낳는다.
진짜 위기는 마음 속에 있다. 가중되는 NC 타자들의 부담을 덜어낼 작은 '계기'가 필요한 시점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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