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한순간에 되는 것이 아니다."
김지찬(21·삼성)은 지난 3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송구 악령에 시달렸다.
0-1로 지고 있던 5회말 1사 2루에서 조용호의 땅볼 타구를 1루에 송구한다는 것이 1루수 앞에서 바운드가 돼 뒤로 빠졌다. 2루 주자는 홈을 밟았고, 타자 주자는 2루에 안착했다.
0-2로 끌려가던 7회말에도 송구가 아쉬웠다. 무사만루에서 조용호의 땅볼 때 홈 송구가 다소 부정확하게 갔다. 포수 김태군이 공을 잡은 뒤 홈을 밟아서 실점은 막았다. 그러나 병살타 코스였던 만큼, 아쉬움은 남을 수밖에 없었다.
하루 휴식 후 맞이한 5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 김지찬의 송구는 여전히 시한폭탄과 같았다. 6회 김재환의 땅볼 타구 때 민첩하게 움직여 포구에는 성공했다. 그러나 송구가 이번에도 다소 벗어났다. 1루수 최영진이 넘어지면서 공을 잡으면서 간신히 아웃. 이 과정에서 1루로 오던 김재환이 넘어진 최영진을 점프하면서 불안정하게 피하는 장면이 나오기도 했다.
'수비의 마무리'인 송구가 안정적이지 못하면서 김지찬의 수비를 향해서 불안하다는 시선도 생겼다.
삼성 허삼영 감독은 일단 김지찬에게 믿고 맡기겠다는 생각을 전했다.
허 감독은 "(송구 불안은) 한순간에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감안할 수 있는 상황에서 송구에 대한 것을 굳이 지적할 필요는 없다"고 이야기했다.
사령탑의 굳은 믿음. 김지찬은 다부진 공격으로 수비에서의 아쉬움을 날렸다.
5일 두산전에서 첫 두 타석에서 모두 볼넷을 골라낸 김지찬을 도루도 한 개 곁들이는 등 상대를 흔들었다. 5회에는 선두타자 이재현이 2루타를 치고 나가자 희생번트로 찬스를 이었고, 후속타자의 희생플라이로 득점이 되는 발판을 만들었다. 또한 7회초 상대 실책으로 출루한 뒤 8회초에는 적시타로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김지찬의 적시타 덕분에 삼성은 8회말 1실점을 했지만, 6대5 신승을 거두면서 2연승을 달렸다.
경기를 마친 뒤 김지찬은 "시범경기 기간 타격감이 나쁘지 않은데 시즌 들어오면서 페이스가 떨어진 거 같다. 좀 더 경기에 나서면 타격 사이클은 올라올 거 같다"라며 "형들이 많이 빠져있는데, 지금 1군에 있는 선수도 프로니 형들이 올 때까지 안 좋은 모습보다는 좋은 모습 보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잠실=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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