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사실 아직 잘은 못 느끼겠다."
앞선 경기서 스트라이크존을 지켜본 한화 이글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솔직하게 답했다.
정규시즌 개막에 맞춰 스트라이크존에 대한 평가가 속속 이어지고 있다. 앞선 연습경기-시범경기에서 KBO 심판위원들이 각 구단을 돌면서 달라진 스트라이크존에 맞춘 판정을 실시한 바 있다. 달라진 스트라이크존은 좌우보다 상하로 넓어졌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 바 있다.
수베로 감독은 "시범경기에선 바뀌었나 싶었는데, 사실 개막 두 경기에선 (변화를) 크게 느끼진 못했다"고 말했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오랜 기간 생활해왔던 수베로 감독에게 여전히 KBO리그의 스트라이크존은 좁아보이는 눈치였다.
비단 수베로 감독만의 지적은 아니다. 야구규칙이 정한 '유니폼 어깨 윗부분과 바지 윗부분 중간 수평선 사이-무릎 아랫 부분-홈 베이스 상공' 스트라이크존의 정확성보다 일관성에 초점을 맞춘 판정이 이뤄지면서 지난해 KBO리그 스트라이크존은 극도로 좁다는 평가가 대다수였다. 볼넷 숫자가 역대 최고치를 찍고, 경기 시간이 늘어나면서 야구의 흥미도 반감됐다는 평가도 있었다. 야구대표팀의 도쿄올림픽 부진 원인 중 하나로도 꼽혔을 정도. 결국 KBO가 스트라이크존 확대를 공언하고 올 초부터 적극적으로 적용하기로 했다.
다만 달라진 스트라이크존의 정착까진 여전히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개막 2연전에 나선 일부 선수들은 스트라이크 판정에 예민한 제스처를 취하는 등 여전히 적응이 이뤄지지 않은 모습을 드러냈다. 일부 심판위원도 지난해와 큰 차이가 없는 존을 적용했다는 평가를 듣기도 했다.
수베로 감독은 심판진의 고충에 좀 더 초점을 맞췄다. 그는 "선수나 감독, 코치보다 더 힘들고 답답한 건 아마 심판들일 것"이라며 "커리어 내내 운영해온 스트라이크존을 갑자기 바꿔 적용하려 한다면 내가 그 위치에 있어도 어려운 일일 것이다. (심판진의 고충을) 이해한다"고 말했다.
광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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