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첫 장타가 살아나는 계기가 될까.
잘나가는 LG 트윈스지만 걱정이 없는 것은 아니다. 아쉽게도 지난해에도 걱정이었던 외국인 타자를 또 걱정하고 있다.
LG는 개막 5연승을 달리며 쾌조의 출발을 했다. 9일 잠실 홈 개막전서 NC 다이노스의 에이스 드류 루친스키에 막혀 1대4로 패했지만 LG는 투-타 모두 안정적인 밸런스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톱타자 홍창기와 4번 타자 채은성이 부상으로 빠져 있음에도 중요한 순간 한방과 집중타로 강력한 마운드의 도움까지 받으면서 승리를 따내왔다.
승리의 기쁨 속이지만 걱정도 있다. 외국인 타자다. 거포 유형이 아닌 애버리지 타자로 리오 루이즈를 데려왔다. 포지션에 상관없이 영입하다보니 베테랑 3루수 김민성, 2루수 서건창이 루이즈와 나눠서 수비를 해야하는 상황이다.
그런데 루이즈는 초반 기대한 타격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시범경기서도 1할대의 타율을 보였던 루이즈는 개막 후 6경기서 타율 1할3푼6리(22타수 3안타)를 기록 중이다. 홈런은 없고 타점도 없다.
LG는 당초 루이즈를 영입하며 5번에서 활약해 주길 바랐지만 아직은 7번을 맡고 있다. 적응하는 시간을 준 것이다.
지금까지는 LG가 좋은 모습을 보여줬기에 루이즈의 부진이 가려졌다. 하지만 팀이 계속 좋을 수는 없고 그렇다고 루이즈도 계속 나빠서는 안된다. 언젠가는 루이즈의 힘이 필요한 LG다.
일단 9일 루이즈가 정규시즌 첫 장타를 날렸다. 2,5회 루친스키에 범타를 쳤던 루이즈는 8회말 팀의 유일한 득점을 올렸다. 1사후 상대 투수 류진욱으로부터 우중간 3루타를 때렸고, 후속 대타 이영빈의 땅볼 때 홈을 밟았다. 그게 LG의 이날 유일한 득점이었다.
2S 이후 루이즈는 류진욱의 바깥쪽 직구 2개에 파울을 쳤다. 조금은 타이밍이 맞지 않는 듯했다. 그리고 류진욱이 던진 5구째 몸쪽 높은 147㎞ 직구를 제대로 받아쳐 우중간으로 큰 타구를 날렸다. NC 우익수 손아섭이 끝까지 달려와 글러브를 뻗었지만 닿지 않았고, 타구는 펜스까지 굴렀다. 루이즈는 전력 질주로 3루까지 달려가 세이프.
비록 팀이 졌지만 루이즈의 장타는 분명히 희망적인 신호라고 할 수 있다. 그 3루타가 득점으로 이어진 점도 긍정적인 부분이다.
홍창기가 8일에 이어 9일에도 퓨처스리그 경기에 출전해 복귀 시점을 타진하고 있다. 홍창기가 합류해 테이블세터진이 강화되면 더욱 중심타선의 클러치 능력이 필요하고 루이즈가 그자리에 들어가야 한다.
시즌 첫 장타를 3루타로 기록한 루이즈가 이제 감을 잡았을까.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