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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탄고 유스 출신 김건희는 2016년 입단 후 수원에서 6시즌을 보내며 83경기에서 12골 5도움을 기록했다. 수원 팬들이 가장 사랑하는 선수다. 10대 때부터 기대와 사랑을 한몸에 받아온 김건희 역시 수원 팬들을 향한 마음이 각별하다. 시즌 초반 수원이 6경기 무승(4무2패), 리그 11위(1승4무3패)로 떨어지며 '최전방' 김건희는 누구보다 깊은 책임감을 통감하고 있다. "항상 잠을 잘 못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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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분들의 콜에 대해선 드릴 말씀이 없다. 팬들을 볼 면목이 없다. 저뿐 아니라 모든 선수, 감독님, 코칭스태프들이 잠도 못자고 어떻게 이길까, 어떻게 나아질까만 생각한다. 다들 스스로 부족하다 생각하고 자책도 많이 한다"고 선수단 분위기를 털어놨다. "우리는 팬들을 위해 이겨야 한다. 팬들께 너무 죄송하다. 우리 팬들은 K리그 최고의 팬인데, 우리 선수들도 거기에 걸맞은 최고의 모습을 보여야 하는데… 너무 부족해서 과연 응원 받을 자격이 있나 하는 생각을 갖고 경기장에 나간다"고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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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전방 공격수 입장에서 바라본 수원의 초반 부진 요인은 무엇일까. "(최)성근이형, (한)석종이형, (정)승원이, 사리치 등 좋은 걸 해줘야 하는 위치의 선수들이 시즌 초 다쳤다. 저도 첫 경기 퇴장을 당했고, 코로나에 걸린 선수도 있고, 고비를 넘어서야할 때 힘이 부족해 결과가 안나오다보니 분위기가 다운됐다"고 설명했다.
'골잡이' 김건희가 골을 넣으려면 킬패스를 찔러줄 2선 동료들과의 찰떡 호흡이 필수다. 김건희는 "대표팀 훈련 때문에 동계훈련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작년 함께 했던 (김)민우형, (정)상빈이가 이적했고, (한)석종이형, (최)성근이형은 부상중이다. (오)현규와 그로닝은 올해가 처음이고, (정)승원이도 몸을 올리고 있다"고 현실을 냉정히 짚었다. 하지만 희망은 또렷하다. "(강)현묵이, 승원이와 이야기를 많이 나누며 생각을 공유하고 있다. 무엇보다 사리치는 정말 좋은 선수다. 정말 좋은 패스가 들어온다. 100% 만족한다. (유)제호는 신인인데도 훈련장서 처음 봤을 때부터 너무 좋았다. 올 시즌 어린 선수 중 가장 눈여겨보고 있는 후배다. 다들 함께 발을 맞춰가는 과정이다. 서로 더 많이 이야기하고 소통해서 더 빨리 맞춰가겠다"고 약속했다.
이번 슈퍼매치는 유독 더 절박하다. 위기 탈출을 위한 '승점 6점' 10-11위 맞대결이다. 10위 FC서울(승점7)도 대구 원정 개막전 승리 이후 최근 7경기에서 4무3패로 무승이다. 필생의 라이벌이 서로를 제물 삼아 반전을 노린다.
이겨야 사는 슈퍼매치, 승점 3점이 간절한 수원 골잡이는 팬들을 향한 결연한 다짐도 잊지 않았다. "저희의 위치, 저희의 축구가 부족하다는 걸 알고 있다. ACL 휴식기 전 마지막 경기다. 우리도 서울도 좋은 위치가 아니다. 이기는 팀은 힘을 받고 지는 팀은 최악의 상황을 맞게 된다. '말이 필요없는 전쟁', 반드시 이겨야 한다. 모든 것을 다 쏟아내겠다. 팬분들께 응원해달란 말도 죄송스럽다. 그라운드에서 다 쏟아내는 모습으로 보여드리겠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