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교체될 때 팬들이 기립박수를 치더라. 팬들의 마음씀에 감사드린다."
선발투수가 1회를 채우지 못했고, 타선도 병살타 3개를 치며 무기력하게 패한 경기.
하지만 롱맨 나균안의 불꽃투가 보는 이들의 가슴을 울렸다. 나균안은 8일 두산베어스를 상대로 1회 2사에 등판, 5이닝(82구) 동안 삼진 10개를 잡아내며 5안타 2실점으로 역투했다. 비록 롯데가 반격을 펼치진 못해지만, 3연전 첫날인 만큼 두산의 몰아치는 흐름을 끊어낸 것도 큰 의미가 있다.
래리 서튼 롯데 자이언츠 감독의 생각도 같다. 9일 경기에 앞서 만난 서튼 감독은 "나균안의 프로 인생에서 최고의 퍼포먼스였다. 의심할 여지가 없다"며 뜨거운 찬사를 보냈다.
"투수 나균안의 가치를 증명한 경기다. 투구내용도 좋았지만, 무엇보다 긴 이닝을 버텨준 덕분에 불펜을 많이 아꼈다. 그게 오늘 내일 많은 도움이 될 거다. 정말 성숙해졌다. 자신의 장점을 잘 이해하고, 어떻게 투구해야되는지 잘 이해하고 있다. 순간순간 타자의 반응을 보면서 스스로를 조정하는 모습까지 보여줬다. 기립박수를 쳐준 팬들께도 감사드린다. 아마 팬들도 나균안의 노력하는 모습에 감동하신 것 같다."
김진욱이 뜻하지 않게 1군에서 말소되면서 선발 로테이션에 구멍이 생겼다. 그래도 롯데는 기본적으로 반즈-스파크맨-박세웅을 축으로 김진욱 이승헌 나균안까지 6명의 선발투수가 있어 유연한 운영이 가능한 팀이다. 서튼 감독은 "앞으로 2주간의 로테이션을 구상해줬다. 김진욱도 금방 복귀할 예정이고, 나균안이 롱맨 역할을 잘해주고 있다. 시범경기와 캠프 기간 동안 마인홀드 코치가 투수들의 빌드업을 잘해줬다"고 강조했다.
한편 전날 ⅔이닝만에 3안타 3볼넷 4실점으로 무너진 이승헌에 대해서는 "자기 공을 던지려고 최선을 다했지만, 한가운데 실투가 많았고 두산 타자들이 잘 이용했다. 이승헌이 배우고 성장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부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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