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이게은기자] 방송인 박소현이 '조용한 ADHD(주의력결핍 과다행동장애)' 진단을 받았다.
8일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는 박소현이 출연했다.
박소현은 심각한 건망증이 인간관계에도 영향을 미친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같은 사람과의 소개팅을 두 번이나 한 적도 있다고. 박소현은 "밥을 한번 먹고 몇 달 후에 소개를 받았다. 그 분도 먼저 얘기해 주셨으면 기억했을 텐데 그분도 제가 모르는 거 같으니 얘기를 안 했다. 나중에 소개를 주선한 김보연 선배가 말해줘서 알게 됐다그 때 죄책감이 들어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괴로웠다"라고 떠올렸다.
이에 오은영은 "만만한 상황은 아닌 것 같다. 어려움이 있는 것 같다"라고 반응했다. 박소현은 "만난 사람을 기억을 못 하고 일도 기억 못하는 게 반복된다. 제가 이만큼 스트레스 받는다는 걸 사람들은 잘 모를 거다. 처음으로 말씀드리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는 어렸을 때부터 이어져온 것이라고도 했다. 박소현은 "물건을 들고나가면 매일 잃어버렸다. 지하철에서도 짐을 짐칸에 올려놓으면 잊고 내리니까 무거워도 다 들곤 했다. 혼도 많이 나고 고생도 많이 했다"라고 회상했다.
오은영은 "행동문제가 없는 주의력 저하를 생각해봐야한다"라며 '조용한 ADHD'라고 진단했다. "ADHD라고 하면 과격한 행동을 생각하지만 행동 문제가 없는 ADHD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예기치 못한 부상으로 발레리나 꿈을 포기한 이야기도 더했다. 박소현은 "병원을 다섯 군데 갔는데 한 군데에서만 재활해서 발레리나 하라고 했고 나머지는 포기를 권유했다. 어쩔 수 없이 꿈이 꺾인 거다"라고 말했다.
또 "방송일이 제 적성에 그리 맞지 않다"라며 뜻밖의 고백도 더했다. 박소현은 "운이 좋고 주변에 좋은 사람이 많아서 프로그램을 해온 거다. 예전부터 개인기 같은 걸 좋아하지 않았다. 이 길을 안가면 안됐다. 발레 상처는 이런 얘기를 하지 않으면 거의 잊고 산다. 기억하고 싶지도 않다. 구구절절절 말하고 싶지 않다"라고 털어놓으면 눈물을 쏟았다.
오 박사는 "그 절망과 두려움은 이루 말할 수 없었을 것 같다. 그 고통을 생생하게 기억하는 사람이 있고 아프고 힘들어서 저 편에 묻는 사람이 있는데 소현 씨는 후자인 것 같다. 어려운 일을 겪을 때의 해결 방식에서 좋고 나쁜 건 없다. 나름대로 방식으로 아픔과 절망을 해결해나가는 거다"라며 위로했다.
joyjoy9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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