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두산 베어스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끈 미란다가 본격적인 복귀 준비에 돌입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9일 롯데 자이언츠전을 앞두고 "미란다가 내일(10일) 2군 경기에 나간다"라고 밝혔다.
많은 공을 던지진 않을 전망. 김 감독은 "2군 경기는 상태를 체크하는 과정이다. 직구 구속이 얼마나 나올지 모르겠지만, 경기 운영을 어떻게 하는지 봐야한다"면서 "안 아프다고 하면 바로 (1군)들어가야지"라고 강조했다.
두산은 개막 첫주 4승2패를 기록중이다. 전날 스탁이 최고 157㎞의 직구와 함께 7⅔이닝 1실점의 쾌투를 선보이면서 사령탑의 속내도 많이 편안해진 상황. 하지만 박신지와 최승용이 메우고 있는 에이스의 빈 자리가 너무 크다. 190만 달러(약 23억원)의 연봉을 받는 에이스로서 팀을 이끌어줘야한다.
스탁은 8회에도 마운드에 오르며 총 113구를 던졌다. 시즌초임을 감안하면 제법 많은 투구수다. 외국인 선수라 해도 아직 100구를 채우지 않는 경우도 많다.
김 감독은 "8회에는 안 올라갈 줄 알았는데, 스탁 본인이 몸상태가 좋고 괜찮다고 해서 올렸다"면서 "갈수록 좋아지는 것 같다. 자신감이 넘치고, 어제도 느낌이 괜찮았다. 앞으로도 어제처럼만 던져주면 좋겠다"며 옅은 미소를 띠었다.
미국에서 선발 아닌 불펜으로 뛰던 선수다. KT 데스파이네, 롯데 반즈처럼 4일 로테이션을 소화하는 투수들도 있지만, 김 감독은 스탁을 그렇게 활용할 생각은 없다.
그렇다고 113구를 던졌다고 해서 추가 휴식을 줄 예정도 아니다. 김 감독은 "로테이션은 정상적으로 돌아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두산은 김인태(우익수) 페르난데스(지명타자) 양석환(1루) 김재환(좌익수) 허경민(3루) 안재석(2루) 김재호(유격수) 박세혁(포수) 정수빈(중견수) 라인업으로 경기에 임한다. 선발투수는 최원준이다.
부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