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너무 죄송해서요···."
울산 현대모비스의 '특급 신인' 이우석(23)이 고개를 푹 숙였다.
이우석은 프로 데뷔 두 시즌 만에 잠재력을 폭발했다. 그는 올 시즌 정규리그 52경기를 뛰었다. 평균 28분33초 동안 12점-4.2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루키 시즌(15경기 18분52초-5.8점)과 비교하면 그야말로 '폭풍성장'이다. 코트 위에서 재능을 뽐낸 이우석은 생애 단 한 번뿐인 신인상을 거머쥐었다. 현대모비스 소속으로는 2004~2005시즌 양동근 이후 무려 17년 만이다. 또한, 이우석은 KBL 최초로 '2년 차 신인왕'에 올랐다.
봄 농구는 또 다른 기대감으로 가득했다.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PO) 단 세 경기에 그친 아쉬움을 털 수 있는 기회였다. 하지만 현실은 기대와 다른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 이우석의 올 시즌 봄 농구는 단 한 경기로 끝날 가능성이 발생했다. 부상이 그의 발목을 잡은 탓이다.
이우석은 지난 9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고양 오리온과의 '2021~2022 정관장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PO·5전3승제) 1차전에서 종아리 부상을 입었다. 검사 결과 종아리 파열로 4주 진단을 받았다.
날벼락 소식에 이우석은 말을 잃었다. 그는 11일 홈에서 열린 2차전을 관중석에서 지켜봤다.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게 무척이나 아쉬운 듯 벤치 주변을 떠나지 못했다. 그는 "너무 죄송해서요···"라며 연신 고개를 숙였다.
말없이 한동안 코트만 바라보던 이우석은 "1차전에서 어떻게 다쳤는지 모르겠어요. 경기 중에 '아' 했던 순간이 있긴 했는데, 잘 모르겠어요. 팀 원들이 조금만 더 버텨준다면 어떻게든 돌아가서 힘이 되고 싶어요. 경기 보면서 다 분석 할거에요. 리포트로 써서 낼 수 있을 정도로 열심히요"라며 목소리에 힘을 줬다.
제자의 아픔에 유재학 현대모비스 감독도 안타까움을 표했다. 유 감독은 "어린 선수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이우석도 지금 잘해주고 있지만 해야 할 게 많다. 다음 시즌은 더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