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한국 타자들, 컨택트 능력이 좋고 공격적이다. 상대하기 까다롭다."
SSG 랜더스 이반 노바가 KBO리그 데뷔승을 거뒀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90승이나 따낸 투수지만, 새로운 리그에서 거둔 첫 승에 기쁨을 표현했다.
노바는 1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전에 선발로 등판, 7이닝 1실점 호투로 팀의 4대1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5일 KT 위즈전에 첫 등판을 했지만, 5이닝 3실점 난조로 첫 승 신고를 못했던 노바는 2경기 만에 KBO리그에서 승리를 따냈다. 노바의 호투 덕에 SSG는 개막 9연승을 질주했다.
노바는 역대 외국인 선수 중 최고의 커리어를 자랑해 입단부터 화제가 됐다. 지난해 야구를 쉬다시피 했고, 나이도 많아 걱정의 시선도 있었지만 이날 LG전 호투로 앞으로를 기대케 했다.
노바는 경기 후 "경험이 많다고 해도, 새 리그에서 첫 승을 한 건 매우 기쁘다. 팀과 리그에 잘 적응하고 있고, 녹아드려 하고 있다. 팀이 이겼고, 내 승리까지 기록해 큰 의미"라는 소감을 밝혔다.
김원형 감독은 노바가 KT전 긴장을 해 제구 난조를 보였다고 설명했었다. 또, 다른 선발 투수들이 모두 잘던지니 노바 입장에서 부담이 됐을 것이라고 했다. 노바는 이에 대해 "나쁜 떨림이 아니라, 설레는 마음의 떨림이었다. 야구를 좋아하기에, 아무리 경력이 많아도 시즌 첫 경기 때는 떨리기 마련이다. 설렘 반, 기대 반의 느낌이다. 3~4경기 정도를 하면 완전히 적응을 할 것"이라고 말하며 "같은 팀 동료들이 잘한다고 압박감을 느끼지는 않았다. 나도 잘해야겠다는 생각만 했다. 우리 투수들을 응원하고 있었다. 나는 우리팀 더그아웃의 치어리더"라고 말하며 웃었다.
노바는 그동안 경험한 한국야구에 대해 "타자들의 컨택트 능력이 좋고 공격적이다. 상대하기기 까다롭다"고 설명하며 "팬들도 큰 힘이다. 미국은 관중들이 응원도 안하고 휴대폰만 보다 중요한 순간 박수를 친다. 한국은 무슨 노래인지는 모르겠지만, 열정적인 응원이 나에게도 큰 힘이 된다"고 밝혔다.
잠실=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