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초반부터 찾아온 빅이닝 찬스, 그러나 하늘이 외면했다.
13일 광주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 간의 경기. 분위기는 1회초부터 롯데 쪽으로 급격히 기울었다.
롯데 타선은 이날 선발 등판한 KIA 한승혁을 정신없이 두들겼다. 선두 타자 정 훈이 볼넷 출루한데 이어 이학주가 우중간 안타를 만들면서 주자를 모았다. 한동희가 1루수 파울플라이로 물러나며 KIA가 한숨을 돌리는 듯 했지만, 롯데는 전준우가 볼넷 출루하면서 1사 만루 찬스를 잡았고, 이대호의 좌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얻었다.
계속된 만루 찬스에선 신인 조세진까지 가세했다. 한승혁을 상대로 우전 적시타를 만들어내면서 주자 두 명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3-0. 하루 전 8회말 1점차 리드를 지키지 못한 채 역전패 했던 롯데의 의지는 초반 맹공으로 활활 타올랐다.
KIA는 서재응 투수 코치가 한승혁을 안정시키기 위해 마운드를 방문했다. 하지만 서 코치가 마운드를 내려가던 찰나, 경기 시작 시점부터 내리던 비가 굵어지기 시작하자 심판진이 경기 중단을 선언했다. 경기 개시 15분 만에 벌어진 상황. 홈팀 KIA 측은 내야 전체를 덮는 대형 방수포를 깔았다. 하지만 비는 좀처럼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결국 추이를 지켜보던 KBO 경기운영위원이 노게임을 선언했다.
롯데의 3득점은 그렇게 허공으로 날아갔다. 하늘을 바라보는 두 팀 벤치의 표정은 엇갈릴 수밖에 없었다.
광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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