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타 겸업으로 메이저리그의 아이콘으로 떠오른 오타니 쇼헤이가 주춤하고 있다. 15일까지 개막전 선발 등판을 포함해 투수로 2경기에서 1패-평균자책점 7.06, 타자로 26타수 5안타, 타율 1할7푼2리-5득점-1볼넷을 기록했다. 투타 모두 최고 경기력을 자랑했던 지난 해 오타니를 떠올려보면 터무니없는 성적이다.
15일(한국시각) 텍사스전에 선발 등판해 3⅔이닝 동안 만루홈런을 포함해 6안타를 맞고 6실점. 개막전에 이어 2연패다. 그가 시즌 첫 2경기에서 연패를 당한 것은 처음이다.
2회 요나 하임에게 던진 스플리터가 스트라이크존 한가운데로 몰려 만루 홈런이 됐다. 스플리터가 살짝 덜 떨어져 한가운데로 몰린 실투가 됐다.
1번-지명타자로 나선 오타니는 4타수 1안타 1볼넷 2삼진을 기록했다. 오타니가 개막 이후 30타석에서 홈런을 터트리지 못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9회 마지막 타선에서 오타니는 우익선상에 떨어지는 2루타를 터트렸다. 4경기 연속 안타. 앞선 타석에서 라인드라이브 타구가 야수 정면으로 가는 불운도 있었다.
지난 시즌 오타니는 투수로 9승2패-평균자책점 3.18. 타자로 타율 2할5푼7리-46홈런-100타점을 기록하고 아메리칸리그 MVP에 올랐다.
7경기에서 당한 삼진 10개. 시즌 초반 정상 타격감으로 올라오지 않았다는 점은 분명하다. 올 시즌 오타니는 선발 등판하는 날 1번 지명타자로 출전중이다. 조 매든 감독은 오타니의 부진에 대해 "앞으로 좋아질 것이다. 문제없다"고 했다.
지난 해 야구만화에 나올법한 활약을 펼친 오타니가 올해도 성공적인 시즌을 보낼 수 있을까. 일단 초반에는 이상기류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