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좋았던 시절의 기운이 안 보인다."
올 시즌 초반 고전 중인 두산 베어스 투수 홍건희를 향한 김태형 감독의 평가다.
홍건희는 개막 후 10경기에 등판해 9⅔이닝을 소화했다. 성적은 1승2패4홀드, 평균자책점 5.59다. 안타, 볼넷을 내주는 경기가 늘어나기 시작하면서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19일 광주 KIA전에선 팀이 3-2로 앞선 7회말 임창민에게 마운드를 이어 받았으나, 아웃카운트 1개를 잡는 동안 3안타 2볼넷 4실점(3자책점)하면서 역전을 허용, 패전 투수가 됐다. 야수 실책이 터지면서 동점, 역전이 만들어지는 등 수비 도움을 받지 못한 승부였지만, 전체적인 투구 내용도 썩 좋다고 보긴 어려웠다.
김 감독은 홍건희의 투구를 두고 "공 자체는 괜찮았다. 그런데 마운드에서 좋았을 때의 기운이 요근래엔 안 보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홍건희가 지난 두 시즌 잘 던져줬지만, 최근엔 타이트한 상황에서 막아야 한다는 부담 때문인지 내용이 좋은 편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2020년 6월 7일 류지혁과 1대1 트레이드로 KIA에서 두산으로 이적한 홍건희는 지난해 65경기 74⅓이닝에서 6승6패3세이브17홀드, 평균자책점 2.78을 기록했다. 올 시즌 두산 마운드의 전력 약화 우려 속에서도 홍건희는 김강률과 필승공식을 이룰 선수로 꼽혔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모습만 놓고 보면 홍건희의 이름 앞에 필승카드라는 수식어가 붙긴 애매하다.
김 감독은 "잘 던지다 흔들리면 아무래도 본인이 가장 속상하지 않겠나"라며 "임창민은 생각 이상으로 잘 해주고 있는데, 홍건희는 좀 더 힘을 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진한 선수에게 가감없이 회초리를 드는 김 감독이지만, 홍건희에겐 질책보단 응원의 마음이 좀 더 큰 눈치다.
광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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