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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글루텐이 알레르기나 소화장애를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글루텐프리 식품이 주목받고 있다. 만성 소화 장애가 있거나, 글루텐에 신체에 민감한 반응을 일으키는 사람들을 위해 빵 뿐 아니라 면, 소스, 어묵, 햄, 맥주 등 다양한 제품이 속속 선보이고 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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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글루텐 소화 문제를 가진 사람 뿐 아니라 코로나19 이후 건강한 식단에 관심을 보이는 일반 소비자들이 늘면서 글루텐프리 식품이 재조명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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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글루텐프리 식품이 모두에게 필요하지는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전국민의 70% 이상이 경험했을 만큼 국내에서 비율이 높은 '유당불내증'과 달리, 글루텐에 대해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사람들이 대다수는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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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병원에 따르면, 셀리악병은 유전적 소인을 가진 사람이 수술, 임신 및 출산, 바이러스 감염, 심한 정신적인 스트레스 등을 겪으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장 내 영양분 흡수를 저해하는 글루텐에 대한 감수성이 증가해 나타나는 알레르기 질환이기 때문에, 글루텐을 섭취하면 위장관에서 면역 반응을 일으켜 소화기관 점막 세포에 염증이 생김으로써 영양분을 흡수하는 융모가 손상된다. 다만 증상과 정도가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진단이 어려울 수 있다. 대부분의 셀리악병의 환자들은 철저한 식이조절을 통해 수 주 이내에 증상이 호전되고 장 염증도 사라진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유전적 소인이 없는 셀리악병 등에 대해 지나치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같은 지적은 글루텐프리 식품이 직접적 다이어트 효과와 연관되지는 않는다는 점과도 통한다. 글루텐을 대체하기 위해 첨가되는 것들이 오히려 비만과 당뇨를 유발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다. 일부 글루텐프리 제품의 경우 글루텐의 쫀득한 식감을 대체하기 위해 지방이나 당류를 더 많이 함유한다는 것. 또한 단백질인 글루텐 대신 다른 곡류의 전분을 사용하는 경우 탄수화물 함량이 지나치게 높아지면서 오히려 당뇨 발병 위험에 노출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글루텐프리 식품이 오히려 비만을 유발할 수 있다는 스페인 식품연구소의 연구결과도 있다. 밀가루 음식을 먹었을 때 속이 불편해지는 등 글루텐에 민감한 경우엔 글루텐프리 식품이 도움이 되지만, 직접적인 체중감량 효과와는 거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한편 최근 급증한 글루텐프리 제품을 구매할 때에는 글루텐 함량을 반드시 체크하는 것이 필요하다.
'식품등의 표시·광고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에 따르면, 글루텐 함유 곡류인 밀, 호밀, 보리, 귀리 및 이들의 교배종을 원재료로 사용하지 않거나 글루텐을 제거해 함량이 20mg/kg 이하인 식품에 글루텐프리 표시를 할 수 있다. 그런데 지난해 말 한국소비자원이 시중에 유통·판매 중인 '글루텐프리' 표시 30개 제품을 시험검사한 결과, 일부 제품에서 표시기준을 초과하는 글루텐이 검출되기도 했다. 소비자원은 글루텐프리 강조 표시 식품 구입 시 제품 판매페이지 등에서 글루텐 함량 성적서를 확인할 것을 당부했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