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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MMORPG '테라'(TERA)가 오는 6월 30일 서비스를 종료한다. MMORPG 최초의 논타겟팅 액션을 선보인 '테라'는 2011년 1월 11일 정식 출시 이후 높은 완성도와 그래픽을 앞세워 글로벌 및 스팀 출시뿐만 아니라 PS(플레이스테이션), X박스 등 콘솔까지 플랫폼을 확장시키는 등 다양한 시도와 도전을 해왔다. 크래프톤(구 블루홀스튜디오)의 뿌리이자 성장의 근간이 된 게임이기에, 그 상징성과 함께 아쉬움은 남다를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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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 S1'이라는 이름으로 개발에 들어간 테라는 100명이 넘는 개발진과 300억원의 개발 비용이 들어간 대형 프로젝트였다. 하지만 개발 과정은 쉽지 않았다. 계속 길어진 개발 기간과 불어난 투자금액, 베타 테스트 이후 표출된 제작진과 경영진 사이의 의견 차이 등으로 출시 자체가 쉽지 않았다. 그래도 세계 시장을 무대로 최초와 최고의 역사를 쓰겠다는 공동의 목표 아래 많은 사람들이 흘린 땀과 노력은 정식 서비스 시작이라는 결실로 이어졌다.
이용자가 직접 대상을 조준해 공격하는 논타겟팅 전투 시스템과 기술력으로 주목을 받았던 '테라'는 출시와 함께 화제작에 등극했다.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는 것은 물론 최고 동시접속자 수 20만명을 기록하고, 서버가 몇 차례 먹통이 되기도 했다. 당시 개발진들은 전시 부상병동에 비유할 정도로 급박하고 치열한 상황이라고 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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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온라인게임 시장에서 경쟁력을 입증한 '테라'는 글로벌 진출을 시도한다. 우선 2011년 8월에는 일본 시장에 진출했다. 첫 해외시장 진출이었음에도 출시 첫 달 일 평균 동시접속자 수 3만명을 기록하며 호평받았다. 닌텐도와 PS의 본고장이자 콘솔 게임 시장이 온라인게임을 압도하는 일본 시장에서 만들어 낸 유의미한 결과였다. 이후 북미, 유럽, 중국, 대만, 러시아, 태국 등 서비스 지역을 확장하며 전 세계 2500만 명의 누적 이용자를 보유한 게임이 됐다.
블루홀스튜디오는 지난해 1월 '테라' 출시 10주년을 맞아 PC 테라 직접 서비스를 발표했다. 한게임에 이어 넥슨에서 운영하던 '테라'를 개발사인 블루홀에서 직접 운영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이용자들과 더 가까이 소통하고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기 위한 결정으로 이후 이용자와의 간담회, 대규모 업데이트와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며 새로운 모습을 선보이기도 했다.
'테라'가 역사를 이어가는 사이 블루홀은 2017년 '배틀그라운드'를 출시, 전세계 히트작으로 발돋음 시켰고 '배틀그라운드'의 매출로 다양한 개발사와 IP를 확보하고 자체 인력을 성장시키며 지금의 크래프톤을 완성시켰다. 또 크래프톤은 지난해 8월 코스피 시장에 상장, 21일 현재 12조 6606억원의 시가총액을 기록하며 엔씨소프트와 넷마블을 제치고 국내 게임 대장주로 자리잡았다.
이처럼 블루홀스튜디오의 대표작이자, 크래프톤의 시작점, 그리고 '배틀그라운드'라는 메가 히트작이 나오기까지 크래프톤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준 '테라'는 온라인게임 서비스로서의 한계에 봉착하며 출시 11년만인 6월 30일 PC 서비스를 종료하게 된다. 당시 온라인게임 최고의 박진감 넘치는 액션을 구현하기 위해, 전에 없던 새로운 게임 제작 방식을 만들어 가기 위해, 무엇보다 게임의 본질인 재미를 구현하기 위해 치열한 고민과 노력 끝에 탄생한 '테라'의 이야기도 그 1막을 닫게 된다.
하지만 '테라' IP는 지속적으로 향후 크래프톤의 개발력에 활용될 예정이며, 다수의 신작과 함께 메타버스와 NFT 등의 웹 3.0 사업, 버추얼 휴먼, 딥러닝 등 다양한 사업을 전개할 크래프톤의 개발력을 유지하는 자산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