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국민거포' 박병호(36). 워낙 많은 홈런에 가려져 있어 그렇지 그도 한때는 좀 뛰던 선수였다.
넥센 시절이던 2012년 커리어하이 20도루를 기록하며 호타준족의 상징 20홈런-20도루에 가입했던 적이 있다.
2015년까지 10개의 도루를 기록했다.
하지만 해외에서 복귀한 후인 2018년 부터 도루가 뚝 끊겼다. 오로지 홈런만 쳤다.
지난 시즌까지 4시즌 연속 도루 제로. 그 희귀한 장면이 21일 잠실구장에서 나왔다.
21일 잠실 LG전. 4번 1루수로 선발 출전한 박병호는 5-0으로 앞선 5회 선두타자로 나서 좌전안타로 출루했다. 추가득점 찬스.
1사 후 홍현빈 타석 때 박병호의 기습적인 2루 도루가 나왔다.
홍현빈이 송승기의 4구째 136㎞ '떨어지는' 직구에 헛스윙을 했다.
주저 없이 스타트를 끊은 박병호는 2루에 안착했다. 갑작스러운 도루 시도에 놀란 포수 허도환이 당황에 공을 뒤늦게 2루에 뿌려봤지만 박병호가 살짝 빨랐다. 워낙 안 뛰는 주자. 예상하지 못했던 도루였기에 포수가 연속 동작으로 대응하지 못했다.
박병호의 도루는 7년 전인 2015년 9월13일 목동 삼성전에서 기록한 통산 59호 도루가 마지막이었다. 무려 2412일 만에 추가한 통산 60호 도루였다. 박병호는 2사 후 박경수의 중전 적시타 때 홈을 밟아 6-0을 만들었다.
KT 이강철 감독이 다음날인 22일 상황을 설명했다.
이 감독은 "히트앤드런 작전을 걸었는데 직구가 떨어져 헛스윙이 나왔다. 포수는 박병호가 뛸 거라곤 생각도 않고 있었더라"며 웃었다. 그러면서 "그 점수가 사실 컸다"며 박병호의 의도치 않은 도루와 득점에 흐뭇해 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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