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NC의 예비역 투수 김시훈은 이례적인 경험을 했다.
22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위즈와의 시즌 첫경기. 1-4로 뒤진 5회말 선두 장성우가 안타로 출루하자 벤치가 승부수를 띄웠다. 가장 중요한 순간 마운드에 오르는 불펜 에이스, 김시훈을 지고 있는 상황에 투입했다.
KT 선발 배제성이 4이닝 동안 8개의 탈삼진을 잡아내며 경기를 지배하고 있던 상황.
베제성의 5회 이후, KT의 불펜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과감한 승부수였다.
기대대로 김시훈은 5회를 무실점으로 막고 내려왔다. NC가 6회초 1점을 추가해 2-4.
김시훈이 6회와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3이닝 동안 무려 44구를 던졌다. 데뷔 후 가장 긴 투구를 했지만 '미스터 제로'는 변함이 없었다. 2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 최고 151㎞를 찍었다.
이날 전까지 김시훈의 최다 이닝과 최다 투구수는 지난 10일 잠실 LG전에서 기록한 1⅔이닝 29구.
3이닝 투구는 이례적이었다.
중계를 맡은 투수 전문가 양상문 해설위원은 "빠른 공과 변화구까지 다양해 불펜으로 쓰기 아까운 투수"라며 "다음 경기에 선발로 쓰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NC는 현재 이재학이 오른쪽 어깨 불편감으로 엔트리에서 빠져 있는 상황. 신민혁의 페이스도 썩 좋지 못하다.
혜성처럼 등장해 9경기 째 미스터 제로를 이어가고 있는 올시즌 NC의 최대 히트상품이자 가장 강력한 신인왕 후보.
남은 시즌 그의 쓰임새에 관심이 집중된다.
NC는 김시훈의 역투 속에 1점 차까지 추격했지만 역전까지 딱 한걸음이 모자랐다. 8회 류진욱까지 불펜 총력전을 펼쳤지만 3대4 패배를 막지 못했다. 역전했다면 과감하고 멋진 승부수가 될 뻔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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