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넓어진 스트라이크 존. 타자들은 행복하지 않다.
NC 손아섭도 마찬가지다. 정교함과 승부욕의 대명사.
결정적인 순간, 생각과 달리 울려 퍼지는 스트라이크 콜에 억장이 무너진다. 벌써 두번째다
22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위즈와의 시즌 첫경기에서도 억울함을 간접 표현했다.
3-4 한점 뒤진 9회초 마지막 공격. 역전을 향한 NC 벤치의 의지가 강력했다. 불펜 키맨 김시훈을 3점 차 뒤지는 상황에 과감하게 투입해 3이닝을 맡겼다. 셋업맨 류진욱도 8회에 올렸다.
딱 한점이면 동점을 만들 수 있는 상황. 선두타자로 나선 손아섭의 역할이 중요했다. 악바리 베테랑이 이런 상황을 모를 리 없었다. KT 마무리 김재윤을 상대로 끈질긴 8구 승부를 펼쳤다. 풀카운트 승부 끝 133㎞ 포크볼이 바깥쪽 선상 높은 쪽에 형성됐다.
타자는 볼넷이라고 판단했지만 오훈규 주심은 스트라이크 콜을 했다. 선두 타자 루킹 삼진. 어떻게든 출루하기 위해 온 신경을 모으고 있던 손아섭이 펄쩍 펄쩍 뛰었다.
헌데 직후 묘한 상황이 벌어졌다.
크게 흥분한 손아섭은 주심 대신 마스크를 쓰고 있던 장성우에게 "이게 스트라이크고? 스트라이크냐고?"라며 펄쩍 펄쩍 뛰며 크게 소리 쳤다. 롯데 시절 한솥밥을 먹던 친한 선후배 사이. 이례적인 상황 속 선배의 질문에 장성우는 뭐라 답할 말이 없었다. 어색한 웃음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손아섭의 판단은 볼넷이었다. 넓어진 스트라이크 존. 리그 차원에서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는 심판진에게 어필하는 순간 가차 없이 퇴장이다. 순간적인 기분 탓에 퇴장을 당해 팀에 두고두고 누를 끼칠 수는 없는 노릇.
너무나도 중요했던 순간, 답답함을 주체할 수 없었다. 친한 후배 장성우를 통해 심판에게 간접적으로나마 억울함을 표현한 셈이다.
NC 측 관계자는 다소 이례적이었던 포수 어필 상황에 대해 "장성우 선수가 친한 후배이다 보니 하소연 하듯 스트라이크가 맞는 지를 확인했던 상황"이라고 에둘러 표현했다.
손아섭 출루 불발의 대가는 컸다. 삼진 직후 후속 타자 박건우 양의지의 연속 안타가 이어졌지만 끝내 동점을 만드는 데 실패하며 3대4로 패했다.
만약 손아섭이 볼넷으로 출루했더라면? 총력전을 펼친 NC벤치로선 두고두고 아쉬움의 잔상으로 남을 만한 장면이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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