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너무 좋은 결과를 냈던 선수를 타순 이동시키는게 쉬운 결정은 아니다"
LG 트윈스는 지난 22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깜짝 놀랄 타순을 냈다. 박해민이 1번으로 왔다. 박해민은 삼성 라이온즈 시절에도 1번 타자를 맡았으니 별 문제될 게 없었다. 그러면 홍창기가 2번으로 가는 걸까. 아니었다. LG 류지현 감독은 홍창기를 3번에 배치했다. 잘치는 홍창기를 중심타선에 배치해서 테이블세터가 득점권 찬스를 만들면 득점타를 기대하고, 주자가 없을 땐 출루를 해서 기회를 만들어주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했다.
LG는 이 타순으로 4경기를 치러 2승2패를 기록 중이다. 아직은 성공과 실패를 단정지을 수 없다. 경기를 치르면서 이 타순의 현실적인 장점과 단점을 알아가야 한다.
류 감독은 홍창기의 타순 변경에 대해 큰 고민을 했었다. 류 감독은 26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 앞서 "우리가 훌륭한 1번 타자를 발견하지 않았나. 너무 좋은 결과를 냈던 선수의 타순을 이동시키는게 쉬운 결정은 아니다"라고 했다.
이번 타순 조정의 핵심 중 하나는 박해민의 부활이었다. 홍창기가 허리 부상에서 돌아온 후 2번을 줄곧 맡았던 박해민은 좀처럼 타격이 살아나지 않았다. 류 감독은 "홍창기가 1번에 있을 때 박해민이 2번에서 부담을 느끼는 듯했다"라고 말했다. 류 감독은 이어 "홍창기가 워낙 잘 나가니까 2번 역할을 잘 해줘야 티가 안나는데 그게 잘 안됐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2번 타자들의 성적이 안좋았던 이유도 이것으로 설명이 가능할 듯.
홍창기 뒤에 김현수를 배치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라고 했다. 류 감독은 "홍창기 뒤에 김현수가 있으니 부담감이 없는 느낌이다. 홍창기가 출루한 뒤에 커버할 수 있는 선수가 김현수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현재 박해민이 살아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고, 홍창기도 3번 타자에서 안타를 치면서 잘 적응하고 있는 중이라 아직은 실패보다는 성공 쪽으로 무게가 실리고 있다.
대구=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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