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K리그 최초 자체 맥주&팝콘 출시' 축구장 넘어 대중속으로 파고드는 FC서울

by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K리그의 대표 '마케팅 맛집' FC서울이 모처럼 시끌벅적하다. 2월말 K리그 최초로 구단 자체 브랜드 맥주 '서울1983'을 출시해 소위 '대박'을 치더니, 이번엔 나이 불문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서울1983' 팝콘을 출시했다. 서울은 28일 "서울과 국내 굴지의 유통기업인 GS리테일이 합작해 만든 K리그 최초 구단 자체 브랜드 스낵 제품이다. 지난 2월 출시해 초도 물량 25만여캔을 완판시키며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서울1983' 맥주에 이은 두 번째 구단 IP(Intellectual property rights·지식재산권) 상품"이라고 소개했다. '서울1983' 맥주는 수제맥주 브랜드 '세븐브로이'와 협업으로 탄생했다.

이로써 서울은 축구팬들이 특정구단의 정체성이 새겨진 맥주와 팝콘을 먹으며 '집관(집에서 관람)'을 하고, 일반인들이 편의점에서 손쉽게 'FC서울'을 봉투에 담아가는 세상을 열었다. 서울 구단은 "우리 구단과 광고는 물론, 콜라보 상품도 기획할 수 있고, 우리 팬을 대상으로 판매도 할 수 있다는 점을 어필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파트너사의 경우엔 브랜드 선호도 및 인지도를 확실하게 제고할 수 있는 방안이라고도 생각했다"고 밝혔다.

누구나 한 번쯤 상상했겠지만, 누구도 현실화하지 못한 참신한 시도다. 프로구단들의 편의점 진출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하지만 대부분은 음료나 과자에 선수 얼굴, 구단 관련 이미지를 두르는 식이었다. 주로 모기업의 홍보에 주력했다.

서울은 생각의 틀을 바꿨다. '자생력을 키우기 위해선 프로스포츠의 영역 안에만 머무르지 않고 일반 기업처럼 다양한 비즈니스 능력을 키워야 한다'는 판단을 내렸다. 단순광고로는 파트너사 유치가 쉽지 않다고 봤다. 'FC서울과는 이런 것도 같이 할 수 있구나!'라는 걸 보여주면서 구단, 모기업, 파트너사의 동반 성장 모델을 제시해야 했다. 답은 '팬'에 있었다. 평소 매치데이를 통해서만 구현되던 IP 상품 사업의 확대 필요성을 절감한 서울은 지난해 전담 부서를 신설해 실생활에서 팬들과 접점을 높이기 위한 상품을 고민했다. 맥주와 팝콘은 그렇게 탄생한 결과물이다.

'네이밍'은 '서울1983'으로 정했다. 요즘 트렌드에 맞는 다양한 아이디어가 제시됐지만, 연고지인 서울과 창단연도 등 정체성을 살린 '서울1983'이 일반 소비자들에게도 'FC서울'을 각인시킬 수 있다고 봤다. 28일 출시되는 '서울1983' 팝콘에는 서울 전신인 럭키금성 축구단의 마스코트인 황소 캐릭터를 넣었다. 향후 황소 캐릭터를 활용한 또 다른 사업영역(굿즈, 콘텐츠 등)을 확장하기 위한 방편이다.

FC서울은 '서울1983' 맥주, 팝콘 출시를 발판 삼아 더 다양한 브랜드와의 협업이 이뤄지길 기대하는 눈치다. 마케팅팀은 대중 속으로 더 깊숙이 침투하기 위해 치열하게 고민하고 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