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삼성 허삼영 감독이 미래의 클로저를 적극 감쌌다.
허 감독은 29일 광주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타이거즈와의 시즌 첫경기에 앞서 전날 LG전에서 김현수에게 결승 투런 홈런을 허용한 좌완 이승현을 옹호했다.
"투수는 안맞고 클 수는 없다"고 단언한 허 감독은 "리그 최고 타자에게 맞은 건 어쩔 수 없다"며 "과감한 몸쪽 승부는 잘한 것이다. 어떻게 몸쪽을 던져야 하는지에 대한 실행은 선수의 몫이다. 앞으로 더 성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주저하지 않은 과감한 팔스윙은 맞고 안 맞고를 떠나 평가할 일"이라며 "처음으로 멀티이닝을 올려봤는데 앞으로 관리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28일 LG전 이전까지 6경기 연속 무실점에 올시즌 11경기서 4홀드에 평균자책점이 0.87로 승승장구하던 이승현은 올시즌 처음으로 아픔을 맛 봤다.
4-4 동점에서 8회초 등판한 이승현은 선두 타자에 안타를 허용, 1사 2루 위기를 맞았지만 박해민을 삼진 처리하고 위기를 벗어났다. 9회초에도 올라온 이승현은 선두 문성주에게 안타를 맞고 3번 홍창기에 희생번트를 내줘 1사 2루에서 김현수에게 몸쪽 142㎞ 직구를 던지다 공이 살짝 가운데로 몰리면서 우월 투런포를 맞았다. 이틀 전 결정적인 삼진을 잡았던 김현수에게 이번에는 꼼짝 없이 당했다. 당시 이승현은 직구 승부를 하다 위닝샷으로 슬라이더를 던져 헛스윙을 이끌어 냈다.
28일 결승홈런을 빼앗은 김현수는 경기후 "이승현 공이 진짜 좋았다. 직구 변화구 다 좋다"면서 "이틀 전에 상대해봤기에 대비를 할 수 있었다. 공이 너무 좋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더욱 집중해 직구에 절대로 늦으면 안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