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이제 '미스터트롯'이 아니라 '미스터배우'로 나선다.
트로트가수 김희재와 정동원이 배우로 변신했다. 김희재는 MBC 드라마 '지금부터, 쇼타임', 정동원은 ENA채널 드라마 '구필수는 없다'를 통해 연기에 도전한다. 무엇보다 TV CHOSUN '미스터트롯'으로 큰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두 사람이 비슷한 시기에 정극 연기를 선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먼저 안방 시청자들과 만난 사람은 김희재다. 김희재는 지난 24일 첫방송한 MBC 토일드라마 '지금부터, 쇼타임!'에서 정의감 넘치는 순경 이용렬 역할을 맡아, 배우 인생의 포문을 열었다.
아직 큰 활약을 했다고는 볼 수 없지만, 회차를 거듭할수록 극의 감초 같은 역할을 할 예정이라고. 김희재와 주인공 진기주의 '케미'도 엿볼 수 있다는 것이 제작진의 전언이다. 진기주 또한 '지금부터, 쇼타임!' 제작발표회에서 "김희재는 연기가 처음인데 여유가 보여 기특하고 신기했다"며 칭찬하기도 했다.
김희재의 포부도 만만찮다. 김희재는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서 "트로트가수라도 꿈이 있다면, 당당하게 지상파 드라마에 배우라는 이름으로 같이 참여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라며 트로트가수의 연기 변신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정동원도 생애 첫 드라마 출격을 앞두고 있다. 오는 5월 4일 방송을 시작하는 ENA 채널 '구필수는 없다'에서 구필수(곽도원)와 남성미(한고은)의 아들이자 고뇌하는 '중딩'인 구준표 역할을 맡는다.
연기자 데뷔를 코앞에 둔 정동원은 제작진을 통해 "첫 드라마 도전이라 많이 떨리고 기대된다. 새로운 모습도 보여드리고 싶다"며 "제게는 첫 드라마라 의미가 남다른 작품이다.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그래도 귀엽게 봐주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앞서 '미스터트롯' 톱6로 함께 활동한 영탁이 2020년 MBC 드라마 '꼰대인턴'으로 첫 연기에 도전한 바 있다. 당시 영탁은 마케팅영업팀 차영석 과장 역할을 맡아, 기대 이상으로 캐릭터를 소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어 김희재와 정동원도 배우로 영역을 넓혀, 다재다능한 트로트가수로 이름을 추가하게 됐다.
그간 아이돌 가수나 코미디언 등의 연기 활동은 빈번하게 볼 수 있었지만, 분명 트로트가수가 연기자로 병행하는 것은 방송가에서 귀한 상황이었다. 그런 가운데, 최근 인기 트로트가수들의 연이은 연기 변신이 방송가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는 모양새다. 이를 두고 방송계에서는 '트로트의 대중화'와 '트로트가수의 끼'를 짚고 있다.
한 방송 관계자는 "트로트 신드롬이 불면서, 톱스타 자리에 올라온 트로트가수들의 다양한 모습을 대중들이 보고 싶어 한다. 이에 제작사들이 대중이 선호하는 트로트가수들을 섭외하고 싶어 하는 것은 물론이다. 여기에는 연기가 뒷받침돼야 하는데, 트로트가수들이 끼가 많아 대부분 제 몫을 해낸다. 아직은 트로트가수들의 연기 분량이 많지 않지만, 이들이 설 연기 시장도 점점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했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