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스페셜 원' 조제 무리뉴 감독도 인정한 축구계 '돌아이'가 있다. 토트넘 핫스퍼 다니엘 레비 회장이다.
영국 '더 선'이 28일(한국시각) 보도한 바에 따르면 AS 로마 무리뉴 감독은 레비를 두고 "정말 독특한 인간"이라고 혀를 내둘렀다.
무리뉴는 레스터시티와 컨퍼런스리그 4강 1차전을 펼치기 위해 영국에 왔다. 공식 기자회견에서 무리뉴는 아픈 곳을 찔리는 질문을 받았다.
무리뉴는 2020~2021시즌 토트넘을 지휘했다. 리그컵 결승에 토트넘을 올렸다. 하지만 결승 직전에 잘리고 말았다. 무리뉴를 경질한 장본인이 바로 레비다.
한 기자가 "팀을 결승에 진출시키고도 결승을 지휘하지 못한 적이 있다"라며 무리뉴에게 1년 전 기억을 떠올리게 한 것이다.
무리뉴는 "나도 오랜 경력 동안 산전수전 다 겪었다. 그런데 레비도 정말 독특한 양반이라고 생각한다"라며 말을 아꼈다.
토트넘은 2008년 리그컵 우승 이후 무관이다. 무리뉴가 이끄는 토트넘은 무려 13년 만에 메이저대회 트로피를 수집할 절호의 기회였다. 그럼에도 레비는 최근 프리미어리그와 챔피언스리그에서 부진이 심각하다는 이유로 무리뉴를 해고했다.
당시 레비는 "무리뉴는 엄청난 회복력을 보여준 진정한 전문가다. 개인적으로는 그와 함께 일하는 것이 즐거웠다. 우리 둘 모두 바란대로 일이 풀리지 않아서 유감이다. 그는 여기에서 항상 환영받을 것이다. 토트넘은 그과 그의 코치진의 헌신에 감사한다"라고 인사했다.
레비는 무리뉴와 계약을 파기한 뒤 2개월이나 걸려 다음 감독을 선임했다. 누누 산투를 앉혔다가 2021~2022시즌 초반 스타트가 불안하자 반년도 지나지 않아 또 경질했다. 부랴부랴 안토니오 콘테를 붙잡았다.
이번에는 콘테가 2개월 만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콘테는 우승을 위한 빅네임 영입을 원하지만 레비는 육성을 고집했다. 만나는 감독마다 마찰을 일으키는 '독특한' 레비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