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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현대 유니콘스 시절 35홈런 102타점으로 홈런 1위-타점 1위-외야수 골든글러브를 한꺼번에 거머쥐었다. 아직도 깨지지 않은 KBO 역대 최고령(35세) 홈런왕, 외인 첫 좌타 홈런왕이자 시즌 병살타가 단 3개에 불과한 타격 달인이었다. 미키 캘러웨이(전 뉴욕 메츠 감독)과 더불어 공포의 현대 외인 듀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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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수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스포츠조선에 선수 시절 서튼 감독과 한솥밥을 먹던 시절의 에피소드 하나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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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위원은 당시의 놀라움에 대해 '충격'이라고 표현했다. 야구는 유독 경기 시간도, 시즌도 긴 스포츠다. 3시간 안쪽으로 끝나는 경기도 있지만, 때론 4시간이 넘는 혈전이 펼쳐지기도 한다. 스프링캠프부터 포스트시즌까지 합치면 1년 중 8~9개월에 달한다. 일주일에 6경기, 월요일을 제외한 매일 경기가 치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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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튼 감독은 17년전의 기억을 회상하며 기분좋게 너털웃음을 지었다. 서울에 있는 보육원 2~3곳을 한달에 1~2번 정도 방문했다는 설명. 그의 아내는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이다. 지금 가족들과 함께 살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부모 잃은 아이들에게 관심을 갖게 된 계기였다.
서튼 감독은 한국 문화를 배우는 과정에서 주위 사람들에게 보육원을 소개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렇게 몇몇 보육원과 인연을 맺었고, 아내와 함께 방문해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곤 했다.
"부모 없는 아이들은 그 자체로 제한된 환경에 처해있다. 자신의 가능성을 끝까지 발현시키기 어렵다. 나와 아내가 줄 수 있는 것은 한 번의 웃음, 짧은 대화가 전부다. 하지만 긍정적인 관계맺음을 통해 그 아이들이 스스로의 한계를 깨고, 자신의 삶에 자신감을 가질 수 있길 바랐다. 나는 부모님 밑에서 자랐기 때문에, 그들을 완전히 이해하진 못한다. 하지만 힘든 상황에 처한 아이들의 마음을 헤아리고자 노력했다."
서튼 감독은 "아이들의 손을 잡고 같이 놀고, 게임을 즐겼다. 자기 삶의 일부를 나와 나누고자 했던 아이들의 표정이 지금도 생생히 기억난다. 언어의 장벽은 있었지만, 즐겁고 행복하고 감사한 기억"이라며 "어느 문화권에 있든, 가능하면 좋은 영향을 미치고자 노력하는 사람이고 싶다"는 속내를 전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