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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누구? 여긴 어디?' 팬들의 심금 울린 루카쿠의 텅 빈 눈빛. 인터밀란 복귀가 해답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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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몸은 첼시 벤치에 앉아있지만, 영혼은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마치 죽은 이의 눈빛을 연상케 하는 초점 없는 시선이다. 첼시에서 입지를 잃은 로멜루 루카쿠(29)의 텅빈 시선이 팬들에게 포착됐다. 그 어떤 의지도 남아있지 않은 눈빛이지만, 오히려 첼시에 더 이상 있기 싫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은 2일(한국시각) '에버튼과의 경기 때 첼시 벤치에서 초점 없는 눈으로 앉아있는 루카쿠의 모습에 대해 팬들은 인터밀란으로 돌아가고 싶은 사람의 얼굴이라고 평했다'고 보도했다. 루카쿠의 멍한 표정은 지난 1일 리버풀 구디슨 파크에서 열린 에버튼과의 원정경기에서 나왔다. 이날 첼시는 0대1로 패했다. 루카쿠는 이날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끝까지 벤치에서 대기하는 신세로 팀의 패배를 지켜봐야만 했다.

이런 처지에 '멘붕'이 온 것일까. 루카쿠는 경기 막판 팀이 지고 있을 때 벤치에 앉아 경기장을 응시했다. 시선이 비록 경기장을 향했지만, 딱히 경기에 집중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는 않았다. 초점을 잃은 눈으로 그저 멍하니 앉아 앞을 바라봤을 뿐이다. 첼시에 대한 루카쿠의 애정이 식었다는 게 눈빛에 확연히 드러나고 있다. '난 누구? 여긴 어디?'라는 밈이 딱 어울리는 모습이었다.

루카쿠는 지난 여름이적시장에서 무려 9750만파운드(약 1553억원)의 구단 사상 최고 이적료를 기록하며 11년 만에 첼시에 금의환향했다. 첼시 구단은 큰 기대를 걸었다. 하지만 루카쿠는 이전 소속팀 인터밀란 때와는 달리 첼시에서 고전했다. 이번 시즌 리그 경기에 겨우 13번 선발 출전해 고작 5골을 넣는 데 그쳤다. 더구나 지난해 말 인터뷰에서 전 소속팀 인터밀란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등의 발언을 하며 비난을 받았다.

결국 첼시에서는 입지를 잃었다. 토마스 투헬 감독은 에버튼전에서도 경기 끝까지 루카쿠를 투입하지 않았다. 팬들은 루카쿠의 공허한 눈빛이 공개되자 개인 SNS를 통해 '이보다는 더 나은 대접을 받을 자격이 있는 선수다. 투헬이 너무 심하다'며 측은함을 드러내고 있다. 또 다른 팬들은 '인터밀란으로 돌아가고 싶은 얼굴'이라고 평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